(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이탈리아 대표팀의 수문장 돈나룸마가 자신을 실수투성이로 모는 기자들에게 뿔이 났다.
파리 생제르망과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는 패배 후 과거의 실수까지 지적받자 화를 냈다. 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열린 독일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A조 3그룹 4차전에서 2-5로 대패했다.
이 경기에서 돈나룸마는 주장 완창을 차고 선발로 나섰지만 대량 실점을 허용하는 부진한 활약을 보였다. 특히 후반 2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패스 미스로 독일 선수들에게 공의 소유권을 내줬고, 티모 베르너(첼시)에서 팀의 다섯 번째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후 기자들은 이날 돈나룸마가 지난 3월 10일에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보인 실수와 비슷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시 돈나룸마는 박스 안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다 강하게 압박하는 카림 벤제마와 충돌하면서 소유권을 잃어버렸고 곧바로 실점을 허용한 적이 있다.
이에 돈나룸마는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며 화를 냈다. 스페인 매체 AS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같은 실수는 처음 아니었나? 내가 언제 또 그랬는데? 레알 전 때 그 상황은 벤제마의 반칙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당신들이 언쟁을 일으키고 싶다면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받아들이겠다. 나를 비롯한 모든 이탈리아 선수들이 경기에서 많은 실수를 범했다. 팀의 주장인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 당신들이 이탈리아의 패배가 전부 내 실수 때문에 벌어졌다고 생각한다면 난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전했다.
경기 결과에 관해서는 "우리 모두 화가 났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기였고, 다음 경기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긴 시즌을 보내느라 피로가 좀 쌓이긴 했지만 너무 좋지 않았다. 우리 모두 경기 내용을 철저히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파리의 2021/22시즌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이탈리아 대표팀에 합류해 2일 아르헨티나와의 피날리시마 대회를 시작으로 네이션스리그 4연전까지 모두 마친 돈나룸마는 드디어 휴식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