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30위 나이지리아가 183위 상투메 프린시페를 상대로 무려 10골을 퍼붓는 맹폭을 가했다.
나이지리아는 13일(한국시간) 모로코 아가디르에 위치한 스타드 아드라르에서 열린 2023 CAF(아프리카축구연맹) 네이션스컵 예선 A조 2차전에서 상투메 프린시페에 10-0 대승을 거뒀다.
랭킹 차이 만큼 압도적인 점수였다. 나이지리아는 나폴리 공격수 빅터 오시멘이 4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쳐 1959년 베냉전(10-1 승) 이후 63년 만에 A매치에서 10골을 기록했다. 또한 2연승으로 A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9분 만에 오시멘이 선제골을 터뜨려 리드를 잡았다. 전반에만 2골을 더 터뜨리며 3-0으로 앞서갔고 후반전에는 후반 15분부터 20분까지 5분 동안 3골을 몰아치는 등 7골을 추가, 10-0 대승을 거뒀다.
이날 4골을 추가한 오시멘은 국가대표 A매치 22경기에서 15골을 기록하게 됐다. 또한 1991년 이후 국제 대회에서 한 경기 4골을 기록한 두 번째 나이지리아 선수가 됐다.
상투메 프린시페는 다소 생소한 나라다. 기니 만에 위치한 섬나라로 적도 기니, 가봉과 인접해 있다. 인구도 21만 명에 불과하다. 출신 인물로는 지난해 11월까지 토트넘 감독을 맡았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가 있다.
상투메 프린시페는 지난 3월 모리셔스와의 예선전을 거쳐 1, 2차전 합계 4-3으로 승리해 네이션스컵 예선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으나 부적격 선수가 선발됐다는 의혹으로 자격을 박탈 당했다. 하지만 항소를 통해 네이션스컵 예선 9일 전에 다시 자격을 얻어 예선에 참가했다. 상투메 프린시페는 기니비사우와의 1차전에서 1-5로 크게 졌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의 전통 강호다. '슈퍼 이글스'라는 별명으로 1990년대와 2000년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강팀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점차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이번 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지난 1월 열린 2021 네이션스컵에서는 16강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