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산소 탱크' 박지성이 97일 만에 선발 출전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4-2 역전승을 기록했다.
맨유는 2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업튼 파크에서 열린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31라운드 웨스트햄과의 원정 경기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마크 노블의 두 번의 페널티킥에 0-2로 끌려다닌 맨유는 웨인 루니의 해트트릭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쐐기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한편, 이날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원정길에 오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4-5-1 대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웨인 루니를 원톱으로 두면서 루이스 발렌시아, 라이언 긱스, 박지성, 대런 깁슨, 마이클 캐릭을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포백으로는 파비우 다 시우바, 크리스 스몰링, 네만야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가 나섰으며 토마스 쿠슈차크가 골문을 지켰다.
양팀은 경기 초반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맨유는 1선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반면 웨스트햄은 빠른 역습을 통해 뒷공간을 노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제 득점의 주인공은 웨스트햄이었다. 웨스트햄은 전반 11분 칼튼 콜이 문전에서 공을 띄우는 과정에서 에브라의 팔에 맞아 핸들링 파울이 되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마크 노블은 왼쪽 구석으로 차분히 밀어 넣으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맨유는 지속한 공격으로 동점을 노렸지만, 세밀함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에 동점 기회는 얻었지만, 단조로운 공격 전개로 상대 수비에 막혔다. 오히려 전반 23분 상대에 추가 실점을 했다. 칼튼 콜이 왼쪽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비디치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이에 키커로 나선 노블은 오른쪽 상단으로 강하게 밀어 넣으며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
추격에 나선 맨유는 전반 30분 박지성의 왼발 슈팅이 그린의 선방에 막히며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루니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의 머리에 맞고 나오자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박지성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그린의 귀신 같은 선방에 막힌 것.
전반을 0-2로 마친 맨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에브라를 빼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교체 투입했다. 루니 원톱에서 투톱으로 바꾸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용했다.
진용을 더욱 공격적으로 올린 맨유는 지속한 공격으로 추격의 기회를 노렸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설상가상 공격진의 호흡이 원활하지 않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치차리토가 종횡무진 활약했지만, 공격의 꼭짓점인 루니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루니는 후반 19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 인프런트 슈팅으로 정확하게 감아 차며 추격 골을 넣었다. 웨스트햄 킬러의 면모를 보여준 것. 이후에도 맨유는 더욱 적극적인 경기 운용으로 동점을 노렸다. 결국 루니는 후반 27분 동점 골을 성공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는 발렌시아의 패스를 받고 나서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2-2를 만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33분에는 파비우가 오버래핑한 상황에서 매튜 업슨이 핸들링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루니는 오른쪽 구석으로 깔끔하게 밀어 넣으며 역전을 이끌었다. 후반 38분에는 교체 투입된 치차리토가 상대 수비가 헐거워진 틈을 타 쐐기골을 넣으며 4-2로 점수 차를 벌렸고 경기는 맨유의 4-2 승리로 끝났다.
[사진= 웨인 루니 (C) 엑스포츠뉴스 DB]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