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97일 만에 선발 출전한 '산소탱크' 박지성이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2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업튼 파크에서 열린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31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후반 19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교체되기 전까지 6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로써 박지성은 지난해 말 선덜랜드와의 경기 후, 97일 만에 맨유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 리그 후반 상승세의 신호탄을 쐈다.
박지성은 지난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이에 맨유에 매진하게 됐지만, 지난 2월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2개월 가까이 결장했다. 박지성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말미암아 대거 결장했던 맨유는 리그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나아가 2위 아스널과 3위 첼시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이번 웨스트햄전에서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플레이했다. 그는 공격적으로 나섰으며 상대 진용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중앙선까지 내려와 동료와의 원 투 패스를 통해 공격의 물꼬를 트는 등,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전반 18분에는 루니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굴절되는 바람에 복귀 골에는 실패했다. 전반 30분에는 루니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의 머리에 맞고 나오자 문전 혼전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그린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38분에는 루니의 헤딩 패스를 받고 나서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를 하는 등, 건재함을 알렸다.
후반 시작과 더불어 박지성은 파트리스 에브라를 대신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교체 투입되자 중앙에서 측면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후반 10분 치차리토가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받은 박지성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나서 득점을 노렸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치차리토의 쇄도도 좋았지만,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의 공을 뺏은 박지성의 움직임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이후, 박지성은 후반 18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교체됐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점을 고려할 때, 이날 박지성의 활약은 무난했다.
[사진= 박지성 (C) Gettyimages/멀티비츠]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