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황인범의 깡다구가 주춤하던 대표팀의 정신력을 일깨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22분과 후반 5분 파라과이의 주장 미구엘 알미론에게 연속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21분 주장 손흥민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후반 추가시간 48분 정우영이 동점골을 넣어 패배를 벗어났다.
브라질전에서 실수를 범하며 비판을 받은 황인범은 자신의 고향인 대전에서 열린 칠레전에 맹활약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파라과이전에서도 그는 나름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기예르모 스켈로토 파라과이 감독은 손흥민 외에 인상 깊은 선수로 황인범을 뽑기도 했다.
황인범은 FC서울 동료인 나상호를 향한 방향 전환 패스를 자주 시도하면서 공격 전개의 시발점을 했다. 그리고 수비 시에는 백승호와 함께 3선으로 내려가 수비를 보호했다.
황인범은 자신의 축구 실력만큼이나 팀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 49분 손흥민이 파라과이 수비수와 몸싸움하다가 레슬링을 하듯 넘어지고 말았다. 주장 손흥민이 넘어지자 황인범은 상대 수비들이 다섯 명이나 있는 순간에도 상대에게 돌진하며 항의했다.
순식간에 모든 선수가 황인범을 주변으로 모두 모였고 가까이 있던 한국 코칭스태프들도 경기장에 들어가 선수들을 말렸다. 황인범은 경고받았지만, 동료이자 주장 손흥민을 보호하기 위해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48분 정우영의 동점골이 터진 뒤에도 그를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투쟁심을 보이며 집중하는 태도를 보였고 벤투 감독 역시 선수들의 정신력과 태도를 칭찬했다.
지난 4년간 벤투 감독과 함께 하면서 대표팀은 원팀으로 발돋움했고 손흥민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뭉치며 벤투 감독에 대한 뿌리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하에서 꾸준히 A대표팀에 발탁됐고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