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팬이 찍은 선수의 사진을 해당 선수가 사용하는 것은 문제일까 아닐까. 사진 저작권을 놓고 선수와 팬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10일 수원 삼성 미드필더 정승원과 한 팬이 SNS 상에서 벌인 설전에 대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내용에 따르면 한 팬이 경기 중 찍은 정승원의 사진을 유료 소통 어플리케이션 '버블' 측에서 홍보 목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저작권 침해를 주장했고, 정승원 측은 저작권보다 초상권이 우선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을 찍은 팬은 곧바로 업체와 정승원의 에이전시에 "버블 같은 유료 서비스 회사가 사용하도록 허락한 적이 없다.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사용한 사진에 대해 주중으로 모두 내려달라"고 문의했고, 정승원 측은 "'사진을 사용하기 전에 물어봤어야 했다'라고 주장하기 전에 애초에 선수에게 허락 맡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 그것이 초상권"이라고 반박했다.
팬은 "경기 시 선수 사진은 찍어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사진을 찍어 개인 SNS에 올린 것도 선수님도 알고 있고 거부하지 않았다. 찍어줘서 고맙다고 했기에 허락으로 간주했다"면서 "사진은 다 내리겠다. 버블에서 사용한 사진에는 저에게 저작권이 있으니 내려달라"고 항의했다. 이에 정승원 측은 "앞으로도 제 초상권을 활용하겠다. 사진에 대해 한 번 더 이야기 할 시 정식 절차에 맞게 대응하겠다. 저작권을 논하기 전에 사전 허락을 맡고 사진을 찍어 갔어야 했다"고 맞섰다.
때아닌 저작권 논란에 팬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정승원이 맞는 말을 했다는 의견이 다수였으나 대응 방식이 필요 이상으로 날카로웠던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팬이 찍은 선수 사진의 저작권과 선수의 초상권 중 어떤 권리가 더 우선하느냐는 지금까지 도마 위에 오른 문제가 아니었다. 모호한 경우가 많았지만 대부분 어느 한 쪽이 눈감아주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이번 논쟁을 통해 좀 더 정확한 법적 해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