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오은영이 의뢰인 부부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이하 '오은영 리포트')에는 음소거 부부가 출연해 충격을 안겼다.
이날 늦게 퇴근한 아내는 남편에게 "맥주 마실래?"라고 제안했다. 관찰 42시간 만이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함께 보던 남편은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먼저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고 MC들은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화요일에 애들이랑 테마파크에 간다. 일요일은 오후에 내가 데리고 나갈 거다"라고 말을 꺼냈다. 이들은 육아 스케줄로 숨 막히는 대화를 나눴다.
이어 아내는 쌓인 설거지를 보며 한숨을 삼켰다. 한참을 망설이던 아내는 남편에게 아이들의 영어학원 상담을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남편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자녀 교육관에도 의견 차가 있는 상황. 두 사람은 목소리를 높이며 싸웠다.
결국 남편은 늦은 밤 집을 나섰다. 아내는 "무시하고 회피하고, 저는 벽도 아닌 투명인간도 아닌"이라며 답답해했다. 남편은 "아내를 무시해서 회피한 건 아니다. 감정적으로 컨트롤이 안 되면 막 세게 내뱉는다. 그게 너무 싫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은 "아내가 맥주 한 잔 하자고 말을 건 게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고 그런 말 한마디를 해주면 속으로는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김응수는 "고맙다고 하면 되지 않나"라고 답했고 남편은 "오랫동안 말을 안 하다 보니까 좋은 순간도 어색하다. 같이 먹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너무 어색했다"라고 답했다.
아내는 "제 말투가 친절하지 않다는 것도 알겠는데 남편이 철저히 나를 무시하고 있다고 더 느껴졌다"고 전했다.
남편은 "화면으로 보니까 건성으로 대답하는 게 제가 이렇게 심한 줄 몰랐다. 어색한 게 제일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남편 분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가 '어색해요'다. 이걸 이해해나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오은영은 남편의 한숨에 대한 의미를 물었다. 남편은 "아까 억울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아내가 회사에 가 있는 시간에 제가 아이들을 케어하고 있지 않나. 당연한 거지만 저도 힘들다. 주말마다 육아를 하고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아내가 출근한 동안 남편은 아이들 육아에 전념했다. 남편은 "정신적으로 더 힘든 것 같다. 서로 출퇴근 시간이 다르다 보니까 육아가 맞교대식이다. 24시간 중에 같이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애들 생기기 전에도 그랬다. 많이 외롭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데 부부 관계까지 안 좋으니까 '왜 이렇게까지 왔을까' 생각이 드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오은영은 "두 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어떤 것이 계기가 돼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는지 두 분 각자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편은 "크리스마스 이브 때였다. (만삭의 아내를 태우고) 집으로 이동하는 중에 싸우다가 아내가 차에서 내려달라고 했었다. 그래도 같이 갔어야 했는데 밤 늦은 시간에 아내를 내려줬다"라고 밝혔다.
아내는 "'대단한 사람이구나' 느꼈다. 임신했을 때 가장 많이 보호를 받는다는데 저는 그 느낌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임신 때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출퇴근 거리가 멀다 보니 아침 일찍 출근할 때 데려다줬으면 좋겠다고 해도 단 한 번을 해주지 않더라. 어쩌다 해줘도 화를 내고 짜증을 냈다. 속상했던 것도 있고 축적이 되어온 거지 뚜렷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남편은 "귀찮았던 것 같다. 후회는 한다. 제가 힘들어도 해야 했는데"라고 말했다. 또 아내는 "저를 무시한다고 생각되는 지점이 저한테 닿으면 화가 너무 많이 난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둘 다 열심히 사는데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버리신 것 같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느끼고 그러다 보면 요구하게 된다"고 일침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