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추억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코너입니다. 당대 최고의 히트곡들을 떠올리고, 인기 스타들의 풋풋하고 신선한 과거 모습을 함께 추억해보는 '명작뮤비'.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아직 가보지 않은 길 앞에서 고민 중인가요. 설레고도 두려운, 떨리면서 조심스러운 순간의 당신에게 '명작뮤비'를 소개합니다.
이번 '명작뮤비'는 지난 2016년 5월 발매된 옥상달빛(김윤주·박세진) 커버송 프로젝트 '리태그(RE:TAG)' 마지막 곡인 '스케치북'입니다. 토이의 4집 앨범 수록곡인 '스케치북'을 옥상달빛만의 따뜻한 목소리로 재해석한 곡인데요.
옥상달빛이 부른 '스케치북'은 지난 날의 포근했던 추억을 떠올려보는 동시에 막연한 앞날에 움츠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서정적이고 아련한 분위기의 곡에 옥상달빛의 담담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리스너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선사합니다.
"고민하지마 너 느끼는 그대로 너의 지금 모습 솔직하게 그리면 되잖니 걱정하지는 마 네 작은 꿈들을 칠할 하얀 공간 아직까지 충분해"
"고민하지마 좀 잘못되면 어때 처음부터 다시 지우개로 지우면 되잖니 걱정하지는 마 좀 서투르면 어때 그런 너의 모습 아름답기만 한걸"
특별히 '스케치북'의 뮤직비디오는 단 60초로 짜여져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습니다. '스케치북' 가사 마지막 부분인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 동안 어떤 색을 칠할 수 있을까"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안겼습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한예리가 출연해 노래의 메시지를 극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한예리의 건조한 입술부터 어딘가 초조해 보이는 하이힐,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손, 옷매무새를 정돈하며 내쉬는 한숨, 신입 부문에 동그라미 쳐진 수험표, 깜빡이는 눈 등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가만히 응시하는 한예리의 얼굴을 약 10초 간 담아내는데요.
그 10초의 짧은 시간 동안 한예리는 두려움에 찬 눈빛부터 설렘의 옅은 미소까지 세밀하게 표현해냅니다. 면접을 앞둔 이의 떨림과 설렘을 동시에 읽을 수 있죠. 나아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이의 부담감을 넘어 비장함까지 엿보입니다.
이렇게 찰나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내는 한예리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놀라울 따름인데요. 이번 뮤직비디오를 만든 이래경 감독은 당시 한예리의 영민함을 높이 평가하며 '한예리이기에 가능했다"고 극찬을 남겨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예리의 폭넓은 스펙트럼은 그간 수많은 작품을 통해 입증됐죠. 독립영화계에서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지난 2011년 '코리아'로 상업영화계에 진출했고, 이후 '해무' '극적인 하룻밤' '최악의 하루' '춘몽' 등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하며 글로벌 활약을 보여줬죠.
또 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청춘시대 시즌1, 시즌2' '육룡이 나르샤' 등을 통해 다채로운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도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한예리는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해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소속사에 따르면 한예리는 올해 초 별도의 예식 없이 배우자와 평생 동반자가 되기로 서약했는데요. 소속사는 "사전에 소식을 전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면서도 비연예인인 한예리 배우자의 신상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예리의 깜짝 결혼 소식은 대중에게 놀라움을 안기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출중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성실하고 꾸밈 없는 매력을 보여준 한예리이기에 '한예리다운 결정'이라는 반응과 함께 축하가 쏟아졌습니다.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배우자와 함께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에 선 한예리의 배우로서 다음 행보 역시 궁금해집니다.
한편 옥상달빛은 음악뿐 아니라 방송, 라디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위로와 힐링을 선사해오고 있습니다. 일상 속 안식처와 같은 음악들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옥상달빛을 늘 응원합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뮤직비디오, 소속사, 앨범 재킷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