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전날 나온 코칭스태프의 허무한 실수를 자책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LG는 지난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LG로서는 '이기지 못했다'보다 '지지 않았다'는 다행스러움이 더 큰 경기였다.
팽팽한 승부 속에서 어수선한 상황을 자초했기 때문이었다. LG가 10회초 추가 득점에 실패한 뒤 연장 10회말, 마무리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안치홍을 상대했고, 안치홍의 2루타로 무사 주자 2루가 되면서 LG는 끝내기패 위기에 몰렸다.
이때 경헌호 LG 투수코치가 고우석을 안정시키려는 듯 마운드로 향했다. 하지만 경 코치가 이미 2회초와 8회초 두 차례 마운드를 방문한 이후였다. KBO리그 스피드업 규정은 경기 중 감독 또는 코치의 마운드 방문을 2회로 제한하고 있다. 연장전에 돌입하더라도 추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경 코치와 류지현 LG 감독은 이 규정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한 듯 잠시 항의를 이어갔지만, 결국 규정에 따라 투수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고우석이 단 3구를 던지고 내려간 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10회말을 잘 막았을 뿐더러 11회말에도 등판해 2이닝 역투를 펼쳤다.
3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류지현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벤치 미스다. 최종적으로 내 잘못이다.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고 얘기했다. 김진성에 대해서는 "그 다음 이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예 준비 없이 나간 건 아니다"라며 "김진성 선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잘 막아줬다. 다른 선수들도 더 집중력을 보이는 모습을 보여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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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