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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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홈런 감격, 하지만 “시훈아 미안해”

기사입력 2022.06.02 23:15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수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김수윤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 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김수윤은 시즌 첫 선발 출전하는 기쁨을 맛봤다. 김수윤은 “타격에 장점이 있고 파워도 있는 선수다”라는 사령탑의 기대를 받으며 선발 출전, 프로 데뷔 두 번째 선발 출전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그렇게 기회를 잡은 김수윤은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내며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5회초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김수윤은 상대 선발 장민재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1-0을 만드는 선취점으로서, 김수윤은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곧 좌절이 찾아왔다. 7회말 포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동점의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한 것. 무사 1,2루 상황서 김수윤은 하주석의 땅볼 타구를 병살로 만들기 위해 글러브를 뻗었으나 타구는 글러브를 외면했고, 오히려 뒤로 튕겨 파울 라인 바깥으로 흘러갔다. 


그 사이 2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1-3을 만들었고, 타자 주자와 1루 주자는 한 베이스 씩 더 이동해 무사 2,3루가 됐다. 위기를 맞은 NC는 결국 김태연에게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김시훈의 승리도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김수윤의 실책은 패배로 직결되지 않았다. 11회 연장 승부 끝에 팀이 4-3으로 승리하면서 김수윤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경기 후 김수윤은 “이전 경기에선 타석에서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오늘은 무조건 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는데, 슬라이더가 걸려서 운 좋게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라며 이날 홈런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 앞두고 타격 코치님께서 삼진 당해도 좋으니 앞에 두고 치라고 말씀해 주셨던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면서 “TV에서 보던 것처럼 다들 모르는 체 하는 걸 직접 당해보니 처음엔 뻘쭘했지만, 그래도 직접 경험해보니 재미있고 좋았다”라며 홈런 더그아웃 세리머니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김수윤은 후련하게 웃을 수 없었다. 실책 때문이었다. 특히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김시훈의 승리를 자신의 실책 때문에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다. 김수윤은 “홈런을 치고 기분 좋게 경기했지만, 내 실책 때문에 (승리하지 못한) 김시훈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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