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과거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마르코 반 바스텐이 이번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오프닝 공연 무대에 섰던 카밀라 카베요를 저격했다.
'하바나', '세뇨리따'로 알려진 세계적 유명 팝 가수 카베요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2021/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오프닝 무대에 섰다. 하지만 카베요의 공연은 열정적인 두 팀 팬들의 응원에 묻혔다.
문제는 경기 후 발생했다. 카베요는 개인 SNS 계정에 "내가 공연하는 중에도 관중들이 큰 목소리로 응원가를 부른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었다. 나와 내 동료들은 좋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준비해왔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카베요의 발언에 팬들도 대립했다. 카베요를 옹호하는 측은 "팬들이 무례했던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고, 비판하는 측은 "응원가만 있으면 되지 공연은 필요없다. 미국 슈퍼볼이 아니다"라며 팽팽히 맞섰다.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축구계 전설 반 바스텐이 카베요를 저격했다. 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에 따르면 반 바스텐은 "이런 건 축구에 전혀 필요 없다. 우리는 가수들이 댄스나 하고 있는 걸 보러 오는 것이 아니다. 축구를 보러온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최측 UEFA에게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반 바스텐은 "UEFA, FIFA(국제축구연맹)같은 단체들은 축구로 돈을 벌 궁리만 하는 것 같다"라며 "이런 행사는 멀리해야 한다. 우리는 순수하게 축구 경기를 보고 싶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우리의 공연을 봐준 팬들과 함께해 기뻤다. 감사하다"는 글을 게시했던 카베요는 논란이 커지자 게시글을 삭제했다. 또한 축구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고 있는 UEFA, FIFA가 향후 대회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