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어겐마' 한철수 감독이 종영 소감과 함께 작품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5월 28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이하 '어겐마')는 인생 2회차, 능력치 만렙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지닌 이해날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어겐마'는 1회 5.8%라는 시청률을 시작으로 입소문을 타 10% 전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어겐마'는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와 금토드라마 1위를 굳히며 방영 기간 동안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주며 인기를 입증했다.
최근 한철수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제작에 참여해 준 모든 분의 노력과 열정이 가져온 결과였기에 감사의 마음뿐"이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한 감독은 첫 촬영부터 마지막 촬영까지의 과정을 떠올리며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펼쳐준 이준기 배우와 이경영 선배의 작품에 대한 신뢰와 열정 그리고 이순재, 유동근 대배우의 묵직한 뒷받침, 여기에 모든 배우의 작은 몸짓과 호흡도 놓치려 하지 않았던 스태프의 노력이 하나 된 힘으로 어우러졌던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나아가 "'어겐마'를 떠나보내는 지금의 아쉬움은 머지않아 그리움으로 변할 것"이라며 "모든 순간을 기억하지 못해도 잊지 못할 듯 싶다"며 제이, 김율, 이해날 작가와 ‘어겐마’ 식구들,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준기에 대해서는 "멋진 배우이자 작품 내내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든든한 동료였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현장을 늘 유쾌하고 즐거운 놀이터로 만들어줬고 정확한 연출 의도를 파악하고 자신의 연기 검증을 위해 끊임없이 소통의 노력을 했던 천군만마 같았던 존재였다"며 극찬의 말을 쏟아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7부 김산항에서 마약 밀매 수사 과정에서 조폭 10여 명을 상대로 한 컷으로 촬영한 결투신을 꼽았다. 한 감독은 "이준기가 대역 없이 한 컷으로 촬영했으나 시간 관계상 편집 과정에서 컷이 나뉘었다. 특히 16부 엔딩컷도 기억에 남는데 비주얼만 놓고 봐서는 가장 멋진 희우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어겐마'를 연출하며 어려웠던 점도 언급했다. 한 감독은 "웹툰의 장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이 많았다. 물론 웹소설을 기반으로 했어도 원작 10권의 방대한 분량을 드라마 16부에 담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허용되는 한 원작의 내용을 담으려 최대한 노력했고 거기에는 원작자 이해날 작가님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어겐마', '사내맞선', '내일' 등 웹툰, 웹소설을 원작을 두고 있는 드라마가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자가 이러한 작품에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했다.
한 감독은 "웹소설은 독자의 상상력을 무궁무진하게 자극하고 웹툰은 구체화된 컷으로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는 특징이 있다. 웹툰이나 웹소설 기반 드라마는 원작의 상상력과 구체화된 이미지를 일반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쉽고 거부감없이 전달하는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겐마'는 이준기 배우의 마법 같았던 원작과의 싱크로율로 정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한 감독은 "너무 만족하고 떠나보내기 싫은 작품인데 편집 과정에서 잘려 나간 소중한 장면들을 조금만이라도 더 추가했다면 좀 더 매끄러운 흐름을 가져갈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어겐마'는 배우들의 케미가 좋았던 드라마, 메이킹 보는 재미도 쏠쏠했던 드라마로 기억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삼화네트웍스, 크로스픽쳐스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