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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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다이나믹 듀오’

기사입력 2007.10.09 02:20 / 기사수정 2007.10.09 02:20

윤문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윤문용 기자] 가공할만한 화력으로 에인절스 넘어선 레드삭스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게 시리즈 전적 3전 전패로 뒤지고 있던 보스턴 레드삭스. 그러나 4차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한 보스턴은 내리 4연승 하며 극적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을 거머쥐며 86년간 이어져 온 '밤비노의 저주'를 깼다.

이 역사적인 우승의 중심에는 ‘다이나믹 듀오’ 데이비드 오티즈와 매니 라미레즈가 있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이 두 선수는 특유의 리드미컬한 타격과 함께 가공할 파괴력으로 게임을 지배한 리그 최고의 3-4번 타자이다.

올 시즌 라미레즈가 시즌 내내 주춤하면서, ‘다이나믹 듀오’가 해체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들게 했다. 그러나 포스트 시즌이 시작되자 이들의 위력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보스턴과 LA 에인절스의 디비전 시리즈 3경기에서 이들이 기록한 기록은 15타수 6안타 홈런 4개 6타점. 게다가 어마어마한 이름값에서 풍기는 '아우라'로 12개의 볼넷까지 얻어냈다.

특히 오티즈는 투수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으면서도 타율 .714에 OPS 2.418을 기록하며 엄청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오티즈에게 볼넷을 주자니, 뒤에는 매니 라미레즈가 버티고 있고, 승부를 하면 어김없이 펜스를 넘어간다.

라미레즈는 3차전 4회 초, 오티즈의 뒤를 이어 바로 좌월 솔로포를 작렬하며 플레이오프 개인통산 최다 홈런 타이 기록(22개, 버니 윌리암스-은퇴)을 세웠다. 잔여 경기를 감안하면 라미레즈가 앞으로 남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서 최다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두 선수의 가공할 만한 화력 앞에 에인절스는 힘없이 무너졌다.

보스턴 vs 에인절스 디비전시리즈 요약

4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1차전에서 보스턴은 에이스 조시 베켓의 9이닝 완봉투를 바탕으로 케빈 유킬리스와 오티즈의 홈런에 힘입어 4:0으로 승리,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차전 베켓의 완봉은 이후, 보스턴의 막강 불펜 라인을 최상의 상태에서 가동할 수 있게 했다. 에이스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 셈.

또한, 개인통산 3번째 포스트시즌 완봉승을 기록, 만 27세 라는 젊은 나이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이 부분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은 시간문제로 예상된다.

2차전은 3:3의 팽팽한 대결에서 9회 말 터져 나온 라미레즈의 끝내기 스리런으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4.2이닝 7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한 자리를 보스턴의 철벽 3인방 매니 델카맨 - 오카지마 히데키 - 조나단 파펠본이 1.1이닝씩 나눠 막으며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리고 8일(한국시간) 에인절스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벌어진 3차전. 보스턴의 커트 실링은 명성에 걸맞은 노련한 투구를 보이며 7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 또한, 에인절스 불펜을 초토화 시키며 9득점, 9대1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마감했다.

보스턴은 한국시간으로 13일 뉴욕 양키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중 한 팀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3연승으로 디비전 시리즈를 끝낸 보스턴은 막강한 선발진과 계투진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게 되어 뒤이어 벌어질 챔피언시리즈에서도 한층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mlb.com>
 



윤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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