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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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홈런 2위 피터스, 감독 바람처럼 '체스' 위너가 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22.06.02 12:37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10경기는 2승 8패로 매우 우울했다. 이 기간 주축 타자 전준우, 한동희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시즌 초반 보여줬던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시즌 성적은 23승 27패 1무로 5할 승률이 무너졌고 순위도 7위까지 떨어졌다. 5위 삼성 라이온즈와 1.5경기 차로 격차가 크지 않지만 4위 LG 트윈스와는 5경기 차다. 6월 반등하지 못한다면 순위 다툼이 더욱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긍정적인 요소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가 최근 10경기에서 32타수 10안타 타율 0.313 5홈런 1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서서히 기대했던 방망이 솜씨를 뽐내고 있다. 시즌 11홈런으로 이 부문 리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홈런왕 레이스에도 뛰어 들었다.

시즌 전체 성적은 타율 0.225(191타수 43안타) 11홈런 36타점 OPS 0.745로 홈런을 제외하면 후한 평가를 주기는 어렵다. 득점권 타율도 0.224로 찬스에서 강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다. 4월 24경기 타율 0.191(94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에서 5월 26경기에서는 타율 0.245(94타수 23안타) 7홈런 23타점으로 성적이 향상됐다. 유독 홈 경기 성적이 좋지 않아 애를 태웠지만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 연속 사직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피터스가 전체적으로 리그에 적응을 조금 했다. 투수들도 익숙해지면서 조금 조금씩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만 상대 투수의 유인구에 쉽게 배트가 나가는 부분은 보완이 필요하다. 메이저리그 시절 96마일(154km) 이상 빠른 직구에 고전했던 것과는 다르게 KBO에서는 변화구 승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터스는 올 시즌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피터스의 직구 타격 시 타율 0.250이지만 슬라이더는 0.236, 체인지업 0.217, 커브 0.111, 스플리터 0.100로 각이 큰 변화구에는 매우 취약했다.

서튼 감독은 일단 '체스 게임'을 예로 들면서 피터스의 수싸움 능력이 좋아지고 있는 부분을 강조하고 나섰다. 두 달 동안 KBO 투수들을 겪은 만큼 앞으로 점점 더 상황별, 구종별 대처법이 쌓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서튼 감독은 "피터스는 KBO리그에 적응하고 조정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 조금 더 한국 스타일에 익숙해져가고 있다"며 "KBO리그는 좋은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들이 굉장히 많다. 피터스가 이제 투수들과 체스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도 된다"고 설명했다.

또 "피터스가 직구, 변화구를 모두 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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