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6연패를 끊어낸 기쁨은 하루를 가지 못했다. 투수들은 볼넷을 쏟아내고 야수들이 수비에서 실책을 남발하면서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롯데는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5차전에서 5-14로 졌다. 전날 7-5로 승리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참패를 당했다. 투수들은 볼넷 11개, 야수들은 실책 3개를 기록하며 패배의 빌미를 수없이 제공했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선발투수 나균안이 제구 난조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에만 만루 홈런 허용 포함 3피안타 1볼넷 1사구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초반 흐름을 완전히 LG 쪽으로 넘겨줬다.
추격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 있었다. 1회말 DJ 피터스의 2점 홈런과 2회말 황성빈의 1타점 적시타로 3-5로 쫓아갔다. 3회초 LG 이재원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아 3-6으로 다시 격차가 벌어졌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점수 차였다.
그러나 4회초 수비에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서준원이 선두타자 홍창기를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낸 뒤 1사 후 김현수, 홍창기를 연이어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롯데 벤치는 급히 문경찬으로 투수를 바꿨다. 문경찬이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교환해 스코어는 3-7이 됐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문경찬은 서건창과 승부하지 못하고 볼넷을 기록한 뒤 이재원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켜 밀어내기로 추가 실점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폭투로 한 점, 김민성의 내야 안타 때 한 점을 더 내줘 3-10이 되면서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5회초 1사 1루에서는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1루수 윤동희의 실책으로 1사 1·3루가 됐고 채은성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의 득점으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또 헌납했다.
8회말 뒤늦게 2점을 얻었지만 점수 차는 이미 극복할 수 없을 만큼 벌어졌다. 외려 7회초 1사 1·2루에서도 수비 실책으로 추가 실점을 내주는 등 집중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해 5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꾸준히 '디테일'한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게임 중 잔실수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올 시즌 역시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디테일한 플레이의 중요성을 수차례 언급하면서 스프링캠프 기간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디테일'과 롯데는 여전히 거리가 멀어 보인다. 연패를 끊자마자 상대에게 압도 당해서가 아닌 자신들의 실수로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1만 2000여 홈팬들 앞에서 너무도 무기력하게 고개를 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