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바르샤, 무패행진 이어갈까

[엑스포츠뉴스=김명석 기자] 요즘 '잘 나가는' 두 팀이 만났다. 나란히 리그 3연승을 달리며 순항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오는 8일 0시(한국시각), 누 캄프에서 2007/08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특히 두 팀의 경기는 흥미로운 점이 많아 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5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있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세르히오 아구에로(AT마드리드)간의 경쟁이 눈길을 끈다. 더불어 최근 3번의 누 캄프 맞대결에서 2승 1무로 앞서 있는 AT마드리드가 상승세를 이어 갈지, 그리고 수비진의 잇따른 부상으로 ‘부상병동’이 되어버린 바르셀로나가 AT마드리드의 막강 화력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무패행진' 바르셀로나, AT의 공격력 어떻게 막아낼까

올 시즌 4승 2무로 레알 마드리드와 더불어 유일하게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바르셀로나가 최고의 위기를 맞았다. 잠브로타, 마르케스, 야야 투레 등 수비에 큰 역할을 맡아줄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의 늪에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야야 투레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지난여름 영입한 야야 투레는 지금껏 바르셀로나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여 왔다. 데코, 샤비, 이니에스타 등이 수비보다 공격에 더욱더 큰 비중을 둘 수 있었던 것도 야야 투레가 뒤를 받쳐주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수비적인 역할을 담당해줄 수 있는 야야 투레의 부재는 고스란히 다른 선수들에게 수비적인 부담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바르셀로나가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호나우딩요의 복귀와 리오넬 메시의 연이은 활약, 여기에 티에리 앙리가 골 맛을 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할 만큼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공격진을 앞세워 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정상궤도'에 오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즌 초반 무기력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언론과 팬들의 '뭇매'를 맞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제 정상궤도에 올랐다. 최근 3경기 8득점 무실점의 완벽한 경기력. 리그 순위도 5위까지 상승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러한 상승세는 역시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힘이 컸다. 아구에로는 최근 4경기 연속골을 포함, 6경기에 5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여기에 아구에로의 파트너인 디에고 포를란,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 라울 가르시아까지도 득점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 레예스, 시망, 루이스 가르시아, 막시 로드리게스 등 막강 윙 자원들의 활발한 공격 가담 역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력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누 캄프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왔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문제는 주전 골키퍼 레오 프랑코의 부상과 파블로의 파트너가 아직 결정되지 못했다는 점. 레오 프랑코의 빈자리는 올 시즌 임대 영입된 아비아티가 유력하고, 센터백 자리에는 제 카스트로나 엘레르가 설 가능성이 크다.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수비진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4위 바르셀로나와 5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는 3점차. 만약 바르셀로나가 승리할 경우, 승점차는 6점으로 벌어져 시즌 초반 상위권과 중상위권을 구분하는 보이지 않는 선이 생긴다. 반대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승리할 경우에는 순위가 뒤바뀌어 불안한 상위권 안착에 성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누 캄프에서 바르셀로나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유독 약한 모습(1무 2패)을 보여 왔다는 점 또한 이번 경기의 기대치를 높여주고 있다. 바르셀로나로서는 '원정팀의 무덤'인 누 캄프에서는 더 이상 예외는 없음을 보여줄 기회. 반대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홈에서 당한 0-6 대패의 수모를 되갚아줄 기회이기도 하다.

두 팀 모두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그래서 더욱더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는 이번 경기. ‘창과 창’의 대결로 압축되는 이 경기에서 과연 어느 팀의 창이 더 강력할지, 많은 축구 팬들의 이목이 누 캄프로 집중될 전망이다.

예상 라인업

바르셀로나(4-3-3) - 빅토르 발데스(GK) ; 아비달, 밀리토, 푸욜, 올레게르 ; 데코, 이니에스타, 샤비 ; 호나우딩요, 앙리, 메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4-4-2) - 아비아티(GK) ; 페르니아, 파블로, 엘레르, 세이타리디스 ; 시망, 라울 가르시아, 마니셰, 레예스 ; 세르히오 아구에로, 포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