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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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일침에 정신 번쩍, 초조함 버리고 즐거움 찾은 한현희

기사입력 2022.05.29 20:0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사이드암 한현희가 길고 길었던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뒤 자신을 일으켜 준 팀 동료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현희는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5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키움의 4-0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며 팀의 6연승 질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한현희는 경기 후 "팀이 연승 중이라 부담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야수들이 공수에서 이길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며 "포수로 호흡을 맞춘 김재현을 비롯해 모든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현희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재활을 마치고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첫 1군 등판에 나섰지만 2⅓이닝 9실점(8자책)으로 난타 당한 뒤 이튿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조정기를 거친 뒤 지난 6일 다시 1군에 콜업됐지만 등판 때마다 기복이 컸다. 지난 13일 kt 위즈전에서는 단 한 개의 아웃 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2피안타 1사구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자신감을 잃고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진 한현희를 붙잡아 준 건 동료들이었다. 절친한 동료, 후배들은 마운드 위에서 특유의 쾌활함과 밝은 모습을 잃은 한현희를 보며 가슴 아파했고 애정 어린 쓴소리로 한현희를 일으켜 세웠다. 

한현희는 "FA 자격 취득을 의식한 탓인지 시즌 초반에는 조급함이 많았다. 마운드에서 즐겁게 공을 던지지 못했다"며 "오늘은 무조건 즐기면서 하자는 마음으로 재밌게 피칭하기 위해 노력했다. 주자가 나가더라도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던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신의 투구를 평가했다.

이어 "내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투수코치님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내 방에 찾아와서 좋은 말을 해주고 격려해 준 덕분에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한 번은 이정후가 나한테 '왜 한현희인데 한현희처럼 던지지 않느냐'고 뭐라고 하더라. (이) 용규 형을 비롯한 1군 선수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줬다. 그래도 내가 인간관계를 잘 다지고 살았구나 느꼈다"라고 농담을 곁들여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약'으로 평가받았던 시즌 전 예측을 뒤집고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온 팀 전력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키움은 한현희의 호투를 발판으로 주중 3연전에 이어 주말 3연전까지 쓸어 담고 연승 숫자를 '6'으로 늘렸다. 

시즌 30승 20패로 3위 LG 트윈스에 2경기 차 앞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최근 10경기 9승 1패로 상승세를 타면서 이용규, 김태진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 공백 악재를 이겨내고 있다.

한현희는 "시즌 전 예측에서 우리 팀이 항상 낮은 평가를 받는데 키움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좋다"며 "선수들끼리 다 친밀하고 끈끈하다. 야수들도 항상 투수들을 도와주려고 공수에서 열심히 하는 게 보인다. 이런 부분들이 키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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