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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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in 칸:브로커] 고레에다, 거장도 느끼는 부담감 "욕심 내진 않지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5.28 11:00 / 기사수정 2022.05.28 06:15


(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예은 기자)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을 공개하기에 앞서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27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진행 중인 프랑스 칸의 모처에서 한국 취재진과 함께하는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지난 2018년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한 한국 영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왜 '베이비 박스'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게 됐을까. 그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찍고 있을 때 어려 리서치 과정에서 입양제도에 대해 알게 됐다. 그때 일본의 '아기 우편함'이라는 시설이 있다는 걸 알았고, 그 시설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 코멘트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한국에도 같은 시설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베이비박스에 맡겨지는 아이의 수가 일본의 10배 정도 달한다는 것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회적인 배경과도 관련이 있는가, 그런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그 소재로 영화를 한 번 찍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그러다 처음에 제가 떠올랐던 이미지가 '송강호 배우가 신부의 차림을 하고 아이를 안고 있는데 아이에게 미소짓고 있다가 아이를 팔아버리는, 선인지 악인지 알 수 없는 한 신'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은 26일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오랜만에 칸 영화제를 찾게 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딱 작년 이맘때쯤 영화를 찍었다. 1년이 지나서 칸이라는 곳에서 함께 했던 배우들 스태프들과 재결합할 수 있었던 게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남겼다. 

더불어 공식 상영 종료 후 이어진 '12분 기립박수'에 대해선 "어쩔 수 없이 계속 박수를 치고 계시는 거면 정말 죄송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박수 끝날 때쯤 됐나', '마칠 때가 됐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위를 올려다보니 또 박수가 크게 나왔다. 이걸 네 번 정도 반복했다. 속으로 미안한 생각이 들면서도 기뻤다"며 웃어 보였다.



이미 황금종려상을 받은 '거장'이기에 신작을 선보이는 데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기본적으로 부담을 잘 안 느끼는 성격이긴 하다. 이번 같은 경우엔 작품을 완성시킨 뒤에 스스로 납득을 했다. 배우, 캐스트 분들과 함께 영화제에 초청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욕심을 내거나 그런 건 없었다"면서도 "막상 와보니 호텔에 작품 배너가 크게 걸려 있고, 어제 상영 전에 칸 영화제 역대 수상 감독 이름이 올라오는데 부담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한 그는 "수상 여부나 평가보단 관객들이 영화를 재밌게 봐줬는지가 제일 궁금하다"면서 "이번엔 제가 일본어로 쓴 글을 한국어 대사로 옮겨서 번역이 됐고, 그것이 영화제에서 불어와 영어로 또 번역이 되지 않았나. 두 단계의 번역을 거친 상태라 현장에서 우리가 느낀 소소한 웃음 포인트가 사라지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웃어줬으면 하는 부분에서 웃어주더라"며 관객 반응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브로커'는 오는 6월 8일 국내 개봉한다. 

사진 = CJ ENM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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