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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홈런 베테랑의 고의사구 굴욕, 4안타 마수걸이포로 부활 날갯짓

기사입력 2022.05.27 05:33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에이징 커브요? 6월까지는 봐야 하지 않을까요.”

에이징 커브. 최근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가 많이 듣는 말이다. 최형우는 24일까지 42경기에 서 타율 0.213(136타수 29안타), 17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장타율은 지난해 0.375에서 0.265까지 떨어졌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다. 한국나이 40세인 그를 두고 에이징 커브라는 꼬리표가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령탑은 최형우를 꾸준히 중심타선에 투입했다.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의 에이징 커브 이야기가 나오자 "지금 에이징 커브를 논하기는 좀 그렇고, 6월 정도는 지나봐야 알 것 같다. 더 좋아질 거라고 믿고 기대하고 있다"라며 최형우를격려했다. 김종국 감독은 24~26일 대구 삼성 3연전에서 최형우의 타순을 조정하긴 했지만, 6번 클린업트리오에 배치하며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24일 첫 경기에선 무안타에 그치며 침묵을 이어갔다. 25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이전 타자가 고의사구로 나가는 굴욕을맛보기도 했다. 아무리 소크라테스의 타격감이 좋다 해도, 통산 342홈런에 빛나는 거포 대기록의 소유자인 최형우와 승부를 하기 위해 걸렀다는 것은 그만큼 최형우의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걸 상대도 알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만큼 최형우에겐 씁쓸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역시 최형우는 최형우였다. 위기 때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형우는 고의사구로 만들어진 1사 1,2루 기회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최형우가 만든 기회는 후속타자의 연속 적시타로 이어지면서 5회 5득점 빅이닝으로 팀의 대승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최형우가 5경기 만의 안타로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다.. 

한번 물꼬가 트이자 최형우의 방망이도 불을 뿜기 시작했다. 8회 중전 안타로 또 다시 징검다리 역할을 한 최형우는 득점까지 성공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고, 이튿날인 26일 경기에서는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홈런의 의미는 컸다. 최형우의 마수걸이포였기 때문. 올 시즌 홈런이 없었던 최형우는 이날 시즌 1호포로 마음 속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최형우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내며 완벽하게 살아났다. 이번 안타도 최형우에게 의미는 컸다. 2루타로 멀티안타 2개를 모두 장타로 만들어냈다는 점과, 선두타자 안타 및 득점으로 팀이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시즌 장타율도 3할(0.301)을 회복했고, 두 경기 연속 멀티안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최형우의 부활에 김종국 KIA 감독 역시 싱글벙글이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최형우가 홈런과 2루타 등 장타 2개를 기록한 것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라며 최형우의 반등을 반겼다. 김 감독의 믿음과 기대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중. 단숨에 올 시즌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KIA로선 최형우의 부활이 절실하고 반가울 따름이다. 에이징 커브와 고의사구 굴욕을 4안타, 마수걸이포로 스스로 이겨낸 최형우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KIA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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