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나도 만루홈런을 치네, 하면서 돌았던 것 같아요."
한화 이글스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14-1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포수 및 9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상언은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팀이 4-0으로 앞서있던 6회말 주자 만루 상황, 박상언은 두산의 두 번째 투수 박신지의 129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2016년 입단한 박상언의 데뷔 첫 홈런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베이스가 가득찼던 상황에서 나온 박상언의 대포로 한화는 역대 3번째 팀 4100홈런을 완성하기도 했다.
경기 후 박상언은 "내가 변화구를 못 치는 걸 알고 있으니까 변화구 승부가 들어오겠다고 생각했는데, 딱 들어와서 쳤다"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타격과 동시에 손을 번쩍 들어올리기도 했던 박상언은 "맞는 순간 무조건 간 건 알았다. '나도 만루홈런 치네' 하면서 돌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1군 무대에서 모든 베이스를 천천히 밟아 홈으로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 하지만 그 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너무나 짧게 느껴졌다. 뜨거운 함성 속이라 더 그랬다. 박상언은 "2군에서 친 홈런과는 비교가 안 된다. 딱 치고 돌 때 '와' 하는 게 조금 울컥하면서도 소름이 돋았다"고 얘기했다.
퓨처스리그에서 4할의 타율을 기록하다 콜업된 박상언이지만, 1군에서는 생각만큼 잘 풀리지가 않았다. 박상언은 "정말 감이 좋은 상태로 올라왔고, 유지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니까 '뭐가 문제지' 싶었다. 그런데 전력분석 형들이 '문제 없다, 쳐라, 언젠간 나온다' 좋은 얘기를 해주셔서 많이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 힘들이 쌓이고 쌓여 만루홈런이라는 화려한 기록으로 돌아왔다.
"홈런을 치고 나서 '나도 할 수 있다' 생각이 제일 컸다"고 말한 박상언은 "아직은 백업이지만 나가면 주전이라고 생각하고 해야 한다. (최)재훈이 형 휴식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기회를 살리려고 하루하루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홈런으로 이제 풀렸다고 생각하고, 더 자신있게 해서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