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첼시에서 실패 후 AS 로마로 이적한 타미 아브라함이 완벽 부활을 알렸다.
로마는 26일(한국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에 위치한 티라나 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31분 터진 니콜로 자니올로의 결승골로 페예노르트를 1-0으로 꺾고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로마의 우승에는 이번 시즌 완벽 부활을 알린 아브라함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됐다. 아브라함은 이번 대회에서 9골을 득점해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결승전에서는 아쉽게 침묵했지만 빠른 발과 강인한 신체를 이용한 볼 간수 능력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사실 아브라함은 전 소속팀 첼시에서 한 번 실패를 맛본 선수였다. 첼시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아브라함은 지난 2015/16시즌 1군 데뷔를 이뤄냈다. 다음 시즌 브리스톨 시티로 임대를 떠나 2부 리그 41경기 23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첼시에서 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한 2019/20시즌에는 34경기 15골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으나 지난 시즌 리그 6골에 그치며 부진했다. 이에 첼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브라함을 로마로 이적시켰고, 인테르에서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했다.
그러나 상황은 첼시의 계획과 완전히 반대로 흘러갔다. 1600억 원의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루카쿠는 "나는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라는 폭탄 발언을 포함해 리그 8골에 그치는 형편 없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아브라함은 리그 17골로 세리에 A 역대 잉글랜드 선수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특히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 9골을 득점하며 팀 내 최다이자 대회 2위 득점 기록을 세우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대회 토너먼트 단계에서 3골을 득점하며 로마를 결승으로 이끌었고, 결승전에서도 득점은 없었지만 위협적인 동선을 가져가며 페예노르트 수비진에게 부담을 줬다.
경기 후 아브라함은 "내가 이곳에 온 이후부터 많은 사랑을 보내준 로마 팬들에게 감사하다. 이 팀의 일부가 될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라며 "우리는 챔피언이다. 이제 즐기고 축하할 파티의 시간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 시작 전 첼시에게 버림 받았던 아브라함은 결국 유럽대항전 우승컵에 입을 맞추며 진정한 승자로 거듭났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