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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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그 이야기 하면 복 달아나요” [현장:톡]

기사입력 2022.05.25 18:25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호세 피렐라가 인터뷰 도중 씨익 웃으며 손가락을 입에 갖다댔다. 이어 그는 “그런 이야기 하면 안된다. (좋은 분위기가) 달아날 수 있다”라며 미소지었다. 

타격 1위에 관한 질문 때문이었다. 현재 피렐라는 타율 0.389(157타수 61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하면서 리그 타율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재계약 논란이 있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놀라운 성적일 따름. 주위의 우려를 딛고 반전드라마를 써내려 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타율 1위에 대해 직접적인 질문을 받자 피렐라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신중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용히 손가락에 입을 갖다댄 그는 “개인 성적 결과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이기자는 생각밖에 없다”라면서 웃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351(37타수 12안타), 4홈런으로 승승장구하던 그. 하지만 그의 타격 페이스도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지난 19일 한화전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손가락 염좌 부상으로 교체돼 이탈한 것. 매 경기 허슬플레이로 투혼과 열정의 아이콘이 된 그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에 부상까지 당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피렐라는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굉장히 위험한 걸 알고 있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나는 언제든지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전력질주를 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내 일부분이 된 것 같다. 은퇴하기 전까지 이런 플레이를 보여드릴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투혼 넘치는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피렐라의 모습은 삼성에 큰 자극을 주고 있다. 삼성도 피렐라와 재계약을 한 이유에 대해 “팀에 울림을 주는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얼마 전에는 주장 김헌곤이 2군으로 내려가자 외국인 선수로선 이례적으로 피렐라가 임시 주장을 맡기도 했다. 선수단 내에서는 외국인 주장임에도 너무 자연스럽고 한국인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그는 “한국 여권만 받으면 될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주장이라는 위치는 굉장히 힘들다. 야구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모범을 보여야 하고, 어떻게 경기를 플레이하고 집중하는 것에 대해 어린 선수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은 주장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내게 많이 보고 배운다고 말해주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전했다. 

피렐라의 목표는 단순하다. 그저 “최선을 다한다”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그는 “나중에 은퇴해서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한편, 피렐라는 25일 대구 KIA전에 전격 복귀한다.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손가락 상태에 대해 그는 "훨씬 좋아졌고 많이 회복한 상태다"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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