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내야수 김민수를 게임 초반 교체한 이유를 밝혔다. 문책성이 아니라고 선을 긋기는 했지만 선수가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여 내버려 둘 수 없었다는 게 서튼 감독의 입장이다.
서튼 감독은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4차전에 앞서 "나는 문책성으로 경기 중 선수를 교체하지는 않는다. 베테랑도, 어린 선수도 게임 중에는 충분히 실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진 어린 아이가 넘어졌다면 다시 일으켜 세워서 자전거를 타고 앞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하지만 선수가 자전거 타는 걸 두려워한다면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2일 두산을 5-4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2-4로 뒤진 9회초 2사 후 터진 고승민의 극적인 3점 홈런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복기해 보면 반성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았다. 특히 1-2로 뒤진 2회말 수비가 문제였다. 1사 후 두산 박계범을 유격수 실책으로 1루에 내보낸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해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마운드를 지키던 글렌 스파크맨이 2사 후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빗맞은 뜬공 타구를 유도하며 이닝이 종료되는 듯 보였지만 2루수 김민수가 타구를 놓쳐 1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롯데로서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야수들의 집중력 부족으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허무하게 내줬다. 특히 김민수의 경우 타구 판단 미스는 물론 콜 플레이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
서튼 감독은 이 때문에 3회초 공격 시작과 함께 김민수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김민수는 선발출전에도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한 채 남은 경기를 더그아웃에서만 지켜봤다.
서튼 감독은 "경기 중에 발생하는 멘탈적인 장애물들을 이겨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공격적인 플레이는 멘탈적으로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라며 김민수의 실수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실수는 얼마든지 괞찬다고 생각한다"며 "자전거 타는 걸 처음 배우면 누구나 넘어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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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