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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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함 뚝 떨어진 두산 수비, 상대팀 옥죄던 그물망이 뚫렸다

기사입력 1970.01.01 09: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리그 최고의 견고함을 자랑하던 두산 베어스의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호수비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던 모습이 실종되면서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두산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4차전에서 0-4로 졌다. 안방에서 영봉패를 당하는 수모 속에 5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이날 믿었던 에이스 로버트 스탁이 2회초 무사 1루에서 DJ 피터스에게 선제 2점 홈런, 3회초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초반 흐름을 롯데 쪽에 넘겨줬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1사 후 전준우의 내야 땅볼 때 두산 포수 박세혁의 1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실책으로 주자를 출루시켰다. 곧바로 나온 피터스의 외야 뜬공 때는 본 헤드 플레이가 나왔다. 아웃 카운트를 착각한 우익수 안권수가 뜬공을 잡은 뒤 몇 초간 멍하니 서있다 뒤늦게 2루수 강승호에게 송구했다.

1루 주자 전준우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태그업을 통해 2루까지 진루했고 이학주의 중전 안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두산으로서는 추가 실점을 억제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야수들의 안일한 플레이로 스코어가 0-4로 벌어졌다. 

두 개의 피홈런 외에 실책과 본 헤드 플레이로 인한 추가 실점으로 경기를 내줬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두산 수비 특유의 끈끈함이 최근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지난 19일 SSG 랜더스전도 마찬가지였다. 2-2로 맞선 연장 12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우익수 조수행이 케빈 크론의 뜬공을 타구 판단 착오로 2타점 3루타를 내줬다. 1타점 희생 플라이, 혹은 1타점 적시타로 끝낼 수 있었던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은 것으로 착각한 듯 넥스트 플레이를 이어가지 않아 루상에 주자가 모두 득점한 것은 물론 타자주자까지 3루까지 진루 시켰다. 

두산은 지난해 28홈런을 때려낸 주전 1루수 양석환과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 이탈로 정규시즌 개막 후 단 한 번도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탄탄한 수비와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중위권 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두산다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타선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까지 흔들리니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19일 SSG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 상황을 주자들의 판단 착오 속에 병살타로 날려버린 여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5연패 속에 순위는 7위까지 하락했고 시즌 20승 19패 1무로 5할 승률 사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규시즌 개막 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승리와 함께 다른 팀들을 질리게 만들었던 그물망 수비의 컬러가 살아나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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