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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명단 공개…코리아팀, '가자! 모스크바로'

기사입력 2011.03.30 07:36 / 기사수정 2011.04.07 00:4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다음달 24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1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명단이 공개됐다. 여자 싱글 부분은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조애니 로셰트(24, 캐나다)와 2010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인 라우라 레피스토(23, 핀란드)를 제외한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여자 싱글은 총 45명의 출전선수들이 세계선수권대회 엔트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수는 1년 만에 실전 경기에 복귀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와 곽민정(17, 수리고)이 출전한다.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등 피겨 강국들도 모두 2명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사다 마오(21, 일본)의 국가인 일본은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서 가장 많은 선수인 3명(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무라카미 카나코)을 출전시키고 있다.

미국은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이자 전미선수권챔피언인 알리사 시즈니(23, 미국)와 레이첼 플랫(18, 미국)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로셰트가 불참을 선언한 캐나다는 신시아 파누프(23, 캐나다)와 마리암 삼손(23, 캐나다)이, 그리고 개최국인 러시아는 알레나 레오노바(21, 러시아)와 크세니아 마카로바(18, 러시아)등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아, 국가대표들과 함께 태릉에서 훈련, '코리아팀' 구성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가 오랜만에 국내에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국내에 입국한 지 열흘이 넘은 김연아는 당초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5월 초에 열리는 아이스쇼에 전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5일 세계선수권의 새로운 개최지가 러시아 모스크바로 결정됐다.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고심한 김연아는 결국, 이 대회에 출전하기로 마음을 먹고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

ISU(국제빙상경기연맹)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김연아의 올 시즌 프로그램명이 개제됐다. 쇼트프로그램은 '아돌프 아당의 지젤'이고 롱프로그램은 '오마쥬 투 코리아'로 표기됐다. 김연아는 입국 후, 지난 22일 15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지젤의 스케이팅과 스핀, 그리고 몇몇 안무 요소를 선보였다.

지난 2007-2008 시즌이후, 김연아가 국내에서 경쟁대회를 앞두고 준비를 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환경은 북미와 비교해 여러모로 좋지 않지만 태릉실내링크장에서 국가대표 후배들과 함께 훈련에 전념할 예정이다.



현재 여자 싱글 국가대표 중, 김연아는 '맏언니'에 속한다. 그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선수는 94년생인 곽민정이고 나머지 5명은 모두 97년생 동갑내기들이다. 2008-2009 시즌까지 김연아는 홀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곽민정이 급성장하면서 국제대회에 함께 출전할 후배가 생겼다.

곽민정은 본격적인 시니어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는 기대에 만족하지 못하는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2월 초에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여자 싱글 부분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한 곽민정은 2월 20일 열린 '2010-2011 대만 타이베이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서는 8위에 올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곽민정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와 함께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중순에 열린 '제65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를 마친 곽민정은 "올 시즌 목표는 아시안게임이다. 5위권 안에 진입하는 것이 우선이고 잘해서 메달도 노려보고 싶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김연아의 합류로 힘도 얻었다. 곽민정은 “(김)연아 언니의 연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다. 언니가 하는 스케이팅을 보며 표현력과 자신감을 배우고 싶다”고 함께 훈련을 하게 된 소감에 대해 밝혔다.

남자 싱글 부분에서는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김민석(18, 고려대)이 출전한다. 그동안 꾸준하게 한국 남자 싱글을 대표해온 김민석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대륙선수권대회의 아쉬움을 씻는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민석은 이 대회에서 14위를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5위에 머문 점이 무엇보다 아쉬웠다.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을 앞세운 김민석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만이 아닌, 나머지 국가대표들도 김연아의 연기를 보고 자극을 받고 있다. 2년 연속 종합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현 국내 피겨챔피언인 김해진(14, 과천중)은 "(김)연아 언니와 같은 링크에서 연습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요새 스트로킹 연습을 많이 하는데, 특히 언니의 스트로킹을 보고 많이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스타일과 장단점이 모두 다른 현 국가대표들은 정확한 기술과 스트로킹 같은 기본기를 꾸준히 익히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김해진은 경기에 나가 흔들리지 않는 대범한 마인드와 점프 컨시 능력이 뛰어나며 곽민정은 올 시즌, 한층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번 달 초에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2010-2011 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대회' 여자 싱글 부분에 출전한 이호정(14, 서문여중)은 컴포넌트 점수에서 강한 장점이 있고 유연한 스핀이 장기이다. 동갑내기 국가대표인 박소연(14, 강일중)은 정확한 기술과 비거리가 좋은 점프를 구사하고 있다.

이들에게 '무결점 스케이터' 김연아가 옆에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인 자극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아를 위시한 코리아팀은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을 향해 막바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 = 김연아, 곽민정, 김해진 (C) 엑스포츠뉴스 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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