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지난 7일 서울이랜드를 상대로 홈 8연승(FA컵 포함)을 달성한 광주 선수단은 달콤한 휴식과 함께 책 한권을 선물 받았다. 4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한 이정효 감독이 선수들에게 책으로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
책 이름은 '그릿'. 특별할 것 없는 재능에도 놀라운 성공을 일궈낸 사람들은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천재적인 재능 등 모든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 그저 그런 성취에 머물고 마는 까닭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자기개발서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으로 보답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스스로 성장시킬 수 있는 책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릿'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책은 열정과 끈기가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선수들이 실력, 재능에 얽매이지 않고 끝까지, 반드시 해내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성취를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책에 담긴 이정효 감독의 마음은 경기장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감독은 지난 4월 3일 경남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하고도 불같이 화를 내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해설진은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늦게 분 것에 대한 항의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인터뷰에 나선 이 감독은 "승기를 잡았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고, 안주하려는 모습을 보인 선수들에게 화가 났다"고 밝힌 바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역전승을 이뤄 낸 선수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어떻게 승리하고, 어떻게 득점을 했는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줬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을 정도로 선수들에게 열정과 끈기를 강조한다.
광주 선수들은 감독님이 무엇을 원하는 지 더 깊이 다가온다고 입을 모았다. 웨이트장에서 개인 훈련 중이던 부주장 김종우는 "8년이라는 시간동안 프로무대에 있었지만, 뒤돌아보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 웨이트장에 나와있는 선수들 모두가 '그릿'의 열정에 대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으뜸은 "선수들이 운동에 임하는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며 "긍정적인 변화에 기분이 좋다. 고참으로서 열정과 끈기로 더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한편 광주는 현재 11승 1무 2패(승점 34)로 랭킹 1위에 올라있다. 위닝멘탈리티로 무장하며 14경기 동안 10명의 선수가 고루 득점을 맛 봤고, 75분 이후엔 단 한골도 내주지 않았다. 홈에서는 8연승을 거두며 구단 역대 홈 최다 연승 행진을 기록 중이다.
사진=광주FC 제공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