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역대급 유리몸으로 알려진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가레스 베일이 자신의 미래가 월드컵 진출 여부에 달렸다고 밝혔다.
베일은 지난 2013/1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레알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15골 13도움을 올리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코파 델 레이에서도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득점하며 우승 일등공신이 됐다.
2014/15시즌에도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뒤를 이어 철강왕으로 거듭나는 듯 했다. 하지만 과도한 벌크업으로 부상이 잦아지면서 철강왕이 아닌 역대급 유리몸 칭호를 얻었다. 2014/15시즌 이후 리그 30경기 이상 치른 시즌이 한 번도 없었다.
2019/20시즌에는 리그 16경기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는 부상에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며 5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여름을 끝으로 레알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베일은 이번 시즌이 레알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인정했다.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베일의 에이전트 조나단 바넷은 "베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을 떠난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베일의 미래는 웨일스의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 여부에 달렸다"고 밝혔다.
베일은 레알에서 부상을 핑계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웨일스 대표팀에는 멀쩡히 차출돼 에이스 역할을 곧잘 해냈다. 이에 레알 팬들은 베일에게 야유를 퍼부었고, 바넷은 "레알 팬들은 구단 역사를 새로 쓴 선수에게 야유를 보내고 있다. 돌이켜보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바넷은 "월드컵 예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것은 월드컵 진출 여부에 달렸다. 상황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며 월드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웨일스는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뤄진 스코틀랜드와 우크라이나의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 중 한 팀과 내달 6일 맞붙는다.
한편 바넷은 11월에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 대해 "역사상 가장 멍청한 결정"이라며 "미쳤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우리 모두 시즌 중 주말 경기에 익숙한 상태다. 11월이 되자마자 모든 것이 멈추는 것은 최악"이라고 비난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