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배우 성훈이 생동감 넘치는 연기 변주로 ‘라파엘 홀릭’을 유발했다.
성훈은 1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 3회에서 감동과 슬픔, 충격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감정 스펙트럼을 탁월하게 구현해 몰입도를 폭풍 상승시켰다.
앞서 오랜 항암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라파엘(성훈 분)은 뜻밖의 사고로 아내 이마리(홍지윤)가 아닌 오우리(임수향)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치료 전 냉동시켰던 마지막 정자를 떠올리면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겠다고 선언했던 그는 오우리를 생각하며 아이를 포기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성훈은 라파엘의 내면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예측을 불허하는 임신 소동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라파엘은 이마리와 이혼하기로 다짐했지만, 아이가 좋은 가정에서 자라기를 원한다는 오우리의 말에 마음을 돌렸다. 그는 출산을 결심한 오우리에게 다정하게 미소 지으면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가 하면, 아이의 초음파를 바라보며 울컥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등 ‘차도남’에게 숨겨진 인간미를 생동감 있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마음에 파동을 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성훈은 ‘여배우 킬러’라는 소문과 달리, 정이 많고 따뜻한 라파엘의 반전 있는 면모를 그려내며 흥미를 높였다. 라파엘은 여배우 최미애(연민지)와 은밀하게 만난 탓에 오우리의 의심을 샀지만, 사실 자신과 똑같은 병을 앓았던 최미애의 조카를 도와주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미행하던 오우리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자신의 과거를 담담히 전했다.
어느새 촉촉해진 눈망울을 보이며 그녀에게 어머니의 사진을 보여준 라파엘은 “우리 엄마 정말 대단한 거 같아. 돌아가시고 나서도 아들을 올바른 사람 만들어 주시니까”라며 숨겨왔던 아픔을 털어놓았다. 성훈은 짙어진 눈빛과 부드러운 어조로 어머니를 향한 깊은 사랑을 표현하며 보는 이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그뿐만 아니라 라파엘은 오우리의 약혼자 이강재(신동욱)와 시도 때도 없이 신경전을 벌이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라파엘은 병원에서 나온 오우리를 부축하는 자신에게 으르렁거리는 이강재를 보자, “제 아기입니다”라고 능청스럽게 응수했다. 성훈 특유의 미워할 수 없는 ‘능구렁이’ 매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방송 말미, 라파엘은 오우리와 이강재를 만나러 가던 중 과거 오우리와 여행지에서 키스를 나눈 기억을 떠올리고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흔들리는 동공을 내비치며 “우리 예전에 만났었죠?”라고 돌직구를 던져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이렇듯 성훈은 카리스마 넘치는 ‘차도남’ 아우라는 물론, 친근하고 온화한 인간미까지 보여주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라파엘 홀릭’을 유발했다. 또한 풍성한 감정선을 오가는 촘촘한 내면 연기로 ‘싱크로율 끝판왕’의 면모를 입증했다.
'우리는 오늘부터'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SBS '우리는 오늘부터' 방송 캡처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