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심권호가 故 강수연에 대한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는 배우 故 강수연 추모특집으로 진행되어 고인과 인연이 있는 이들이 출연해 고인을 추억했다.
고인과 친분이 있던 전 레슬링 선수 심권호는 "처음에 친구한테 (부고 소식) 전화를 받았다. 장난하는 줄 알았다"고 말한 뒤 감정이 북받쳤는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수연 누나와 통화할 때) 목소리가 제가 평상시에 만나면서 듣던 목소리와 똑같았다. 그러니까 아프다는 생각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심권호는 지난 4월 '마이웨이' 출연 당시 강수연과 전화통화를 한 바 있다. 당시 강수연은 "권호야, 잘 지내? 너 무슨 레슬링 체육관 낸다고 하지 않았니?"라며 안부를 물은 뒤 "잘 됐으면 좋겠다. (나중에 들를게) 너 열심히 운동해라"라는 덕담을 전했다.
더불어 "몸 아픈 데 없죠?"라고 묻는 심권호에게 "그럼 그럼. 요즘 나는 집에서 꼼짝도 안 하고 있었어"라고 말했다. 다음에 보자는 심권호의 말에도 그러자고 답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심권호는 "(전화로) 약속까지 하지 않았나. 다음에 만나서 밥이든 술이든 먹자고 했는데"라며 "누나는 제가 더 어리니까 항상 좋은 말 해주고 정말 (저를) 동생처럼 되게 편안하게 대해주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인과 여러 작품에서 함께했던 임권택 감독은 "(배우로서) 워낙 좋은 얼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외모를 과장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안으로 수줍게 감추는 것도 없이 그냥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면서) 해냈던 연기자"라면서 "선천적으로 연기자로서의 자질이 갖춰진 사람"이라고 추억했다.
이어 "내가 나이가 있으니까 곧 죽을텐데, (영결식) 조사가 되든 뭐가 되든 수연이가 와서 읽어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거꾸로 된 상황 아닌가. 참 말이 안 된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수연아 너 참 웃겼어. 나보다도 먼저 가고"라며 "위에서 잘 살아라"고 끝 인사를 전했다.
사진= '마이웨이'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