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극 ‘돌아온다’에 출연 중인 배우 박정철이 연극 무대에 대한 애정과 배우로서 롱런하고 싶은 바람을 밝혔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돌아온다’는 허름하고 작은 '돌아온다'라는 식당을 배경으로 욕쟁이 할머니, 군대 간 아들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여교사, 집 나간 아내를 기다리는 청년, 작은 절의 주지 스님 등의 사연을 통해 가족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향수를 담은 작품이다.
2015년 제36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2017년에 영화로 개봉해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강성진, 박정철, 이아현, 홍은희, 리우진, 최영준, 김곽경희, 유안, 정상훈 ,진태연, 김은주, 안두호, 윤대성, 김민성, 최지혜, 김준호, 김아론, 현혜선, 홍채은, 유혜진, 김수로가 출연한다.
박정철은 12일 진행한 프레스콜에서 "대학교 때 젊은 연극제를 통해 공연을 처음 접했다. 여러 학교의 연극영화과 모여서 하는 연극제인데 스무 살 때 국립극장에서 코러스로 처음 출연했다. 그때의 기억이 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6년 전에 김수로 선배님이 롱런하려면 무대를 경험해야 하지 않냐고 했다. 그게 시발점이 돼 지금까지 공연을 해오고 있다. 배우로서 확실히 동기부여가 된다. 20년 넘게 한 직업을 하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무대에 여러 번 서면서 내가 정말 (무대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끼게 됐다. 그 힘으로 지금도 잘 버텨낸다. 앞으로도 틈틈히 서면서 다져가고 오래 하고 싶다"라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박정철은 강성진과 함께 가게를 찾는 사람들에게 무심하지만 정이 넘치게 막걸리를 건네는 주인남자 역을 맡았다.
박정철은 "'돌아온다'는 텍스트가 너무 좋아서 선택했다. 내가 한국나이로 47세다. 26년, 27년 활동하고 있는데 과도기인 것 같다. 젊은이들 위주의 드라마에 출연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적지 않은 나이가 됐다. 그렇다면 마음에 들지 않는 선택을 하면서 연기 생활을 이어나갈 것인지, 앞으로 10년, 20년, 30년 뒤를 바라보면서 제2의 연기 인생을 준비할 것인지 선택의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수로 선배님이 좋은 제안을 해주신다. 감사드린다"라고 털어놓았다.
연극 '돌아온다'에 대해서는 "항상 중요한 건 사람이다. 지인을 만나도 화두는 사람이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사람에게 희망을 얻는다. 이 작품은 일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각박한 생활 속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소소한 매직이라고 생각한다. 객석에서 첫 공연을 봤는데 사람이든 순간이든 잊고 산 존재가 떠오른다. 자연스럽게 눈가가 촉촉해지더라"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연극 ‘돌아온다’는 6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홍은희와 이아현은 군대간 아들에게 매일같이 편지를 쓰는 여선생을 연기한다. 리우진과 최영준은 인근 절에 새로 온 주지스님으로 분했다. 공동 프로듀서 김수로는 집 나간 필리핀 아내를 기다리는 마을 청년 역으로 함께한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