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신수원 감독이 신작 '오마주'를 선보이며 한층 더 밝아진 모습으로 이정은과 남다른 끈끈함을 자랑했다.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오마주'(감독 신수원)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수원 감독과 배우 이정은이 참석했다.
'오마주'는 한국 1세대 여성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통해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로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위트 있고 판타스틱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한국의 두 번째 여성감독인 홍은원 감독이 만든 영화 ‘여판사’를 소재로, 우리가 모르는 여성감독들이 존재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 모험적으로 살아온 이들의 기운을 영화 속에 담아낸 신수원 감독은 "2011년에 '여자만세'라는 방송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데, 그 때 취재를 하면서 1950~60년대 활동했던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님들이 있었다는 소식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오마주'를 만들게 된 계기를 전했다.
또 "이정은과 즐겁게 작업했다"고 덧붙이며 "'미성년'과 '기생충'을 보면서 이정은 씨가 연기한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정말 살아있는 캐릭터 그대로, 연기가 아닌 모습으로 필터링 없이 저에게 딱 들어오는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꼭 한 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시나리오를 건넨 계기를 전했다.
이어 "많은 영화에서 조연을 했었는데 '왜 이 사람이 뒤늦게 주연을 하게 됐나 ' 그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수많은 표정들이 있었다. 어느 순간 제가 모니터를 보면서, 제가 예전에 보지 못한 모습들이 테이크마다 다양하게 나와서 편집이 오래 걸리기도 했다"며 함께 한 작업에 만족을 표했다.
이를 듣던 이정은은 "신수원 감독님은 작은 거인이다. 매서운 눈초리에 작은 체구를 갖고 계시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 현장에서 보여주시는 열정이 너무 뜨거워서 저희는 사실 그 열정에 반해서 작품을 하는데, 저 역시 혼신을 다해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저는 장편에서 주연은 처음이라 모니터를 하면서도 불안감이 많았는데, 많이 격려해주시면서 용기를 주셔서 많이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극 중 지완으로 변신한 이정은의 모습과 실제 신수원 감독의 닮은 모습이 회자되자 신수원 감독은 "저희는 전생에 헤어진 자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넉살을 부렸고, 이정은은 "현장에서 사복을 입었을 때 감독님과 거의 비슷할 때가 많았다. 동일시하게 되더라"고 웃음 지었다.
또 이전 작보다 한층 더 밝아진 극의 분위기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신수원 감독은 "이제 제가 나이를 먹은 것 같습니다"라고 다시 한 번 웃으면서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제 첫 작품인 '레인보우'에 가까운 영화다. '레인보우'를 좋아했던 분들이 자꾸 심각하고 어두운 영화를 만드냐고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앞으로도 염세적인 영화를 찍을 것 같다. 저는 원래 어둠의 세계에 있는 사람이다"라며 "이정은 씨와 즐겁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오마주'는 26일 개봉한다.
사진 = 트윈플러스파트너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