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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다' 김수로→홍은희, '가족'·'그리움'으로 줄 진한 감동 [종합]

기사입력 2022.05.12 17:42 / 기사수정 2022.05.12 17: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극 ‘돌아온다’가 '가족', '그리움'을 매개로 감동을 준다.

연극 '돌아온다'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돌아온다’는 허름하고 작은 '돌아온다'라는 식당을 배경으로 욕쟁이 할머니, 군대 간 아들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여교사, 집 나간 아내를 기다리는 청년, 작은 절의 주지 스님 등의 사연을 통해 가족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향수를 담은 작품이다.

2015년 제36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영화로 개봉해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강성진, 박정철, 이아현, 홍은희, 리우진, 최영준, 김곽경희, 유안, 정상훈 ,진태연, 김은주, 안두호, 윤대성, 김민성, 최지혜, 김준호, 김아론, 현혜선, 홍채은, 유혜진, 김수로가 출연한다. 

12일 진행한 프레스콜에서 정범출 연출은 "2015년 초연해 해마다 공연했다. 큰 극장으로 오면서 소극장의 장단점, 대극장이 장단점을 겪게 됐다. CJ 토월극장에서 한다고 했을 때 큰 극장을 어떻게 채울까 고민했는데 무대를 보강하다 보니 풍성해졌다. 소극장에서 목소리가 밀접하게 전달되는 느낌이 덜해진 부분 등 아쉬운 점도 있지만 대극장의 장점도 많이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강성진과 박정철은 가게를 찾는 사람들에게 무심하지만 정이 넘치게 막걸리를 건네는 주인남자 역을 맡았다. 

강성진은 "누가 보더라도 '맞아, 그런 사람이 생각나네'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리운 사람을 떠올릴 수 있는 공연이다"라고 소개했다.

박정철은 "항상 중요한 건 사람이다. 지인을 만나도 화두는 사람이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사람에게 희망을 얻는다. 이 작품은 일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각박한 생활 속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소소한 매직이라고 생각한다. 객석에서 첫 공연을 봤는데 사람이든 순간이든 잊고 산 존재가 떠오른다. 자연스럽게 눈가가 촉촉해지더라"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홍은희와 이아현은 군대 간 아들에게 매일같이 편지를 쓰는 여선생을 연기한다.

홍은희는 "외로움을 누군가 터치해주는 것 같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고 별로 그리운 사람 없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리운 사람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자기 마음 어딘가에 외로움이 있을 거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위로를 받는 느낌이다. 미처 깨닫지 못한 빈 부분을 '돌아온다'가 채워줄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돌아온다'는 세 번째 연극이다. '클로저'(2008) 후 4년 만에 '멜로드라마'를 하고 8년 만에 '돌아온다'를 하고 있다. 1년에 한 편씩은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마음과 별개로 공연과 메이드되는 게 어렵더라연극에 대한 열정은 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무대에서의 연기보다 연극 연습을 너무 하고 싶어한다. 연습이 너무 하고 싶어서 연극을 하고 싶은데 연극이 들어오면 시간이 안 맞고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김수로 선배님과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고 제안을 주셨다. '돌아온다' 책을 봤는데 의외로 잘 모르겠더라. 긍정적인 의미에서 이 책이 다 말해주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연습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했다"라며 '돌아온다'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아현은 지난해 뮤지컬 '아가사'로 무대에 데뷔한 뒤 '돌아온다'로 연극에도 발을 들였다. 

이에 대해 "태어나서 처음 연극을 해본다. 아직 경험을 안 해봤다. 텔레비전에서 연기할 때는 풀샷, 바스트샷, 투샷, 쓰리샷 등 보이는 부분만 하면 되지 않나. 클로즈업샷에서는 얼굴만으로도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데 연극은 항상 풀샷이어서 모든 걸 신경 써야 한다. 이게 TV와 다르구나 싶다. 감정의 강도를 어떻게 더 어필해야 관객이 이 안에서 뿜어내는 감정을 느끼겠구나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영준과 리우진은 인근 절에 새로 온 주지스님으로 분했다. 

최영준은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 수마나라'의 경찰 김경위 역,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얼음 장수 방호식으로 시청자에게 인상을 남겼다. 이 외에도 '슬기로운 의사 생활', '악의 꽃', '빈센조', '구경이' 등 다양한 흥행작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연극 '돌아온다'는 2년 만의 무대 복귀작이며 2018년, 2020년에 이어 스님 역을 맡아 관객과 만나고 있다.

최영준은 "드라마를 한참 하고 있고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살면서 제일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나는 사실 머리 맞대고 다같이 싸우고 토론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연극 작업을 좋아한다. 경험했던 작품인데도 연습할 때 골똘히 생각한다. 집에 들어가 자려고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소주 한 병을 마시는 모습에서 내가 연극쟁이구나 한다. 드라마 스케줄은 바쁘게 돌아가는데 연극은 정말 심도있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시간이 없이는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이 작업을 정말 좋아한다"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리우진은 "지난 토요일에 천 여명의 관객이 와주셨다고 한다. 내 인생 연극 중 하나다. 많은 관객이 이 공연을 보고 연극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감동했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공동 프로듀서 김수로는 집 나간 필리핀 아내를 기다리는 마을 청년 역으로 함께한다.

김수로는 "처음부터 목표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올리는 거였다. 다들 꿈이 이뤄진 것 같아 기뻐했다. 14년 전에 엄기준과 '밑바닥에서'라는 고전 작품을 토월극장에서 했다. 이번에는 창작극으로 하고 싶었는데 '돌아온다'가 됐으면 해 6, 7년 전부터 대학로에서 공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세련되고 시대를 잘 타는 연극이 많은데 연극을 어려워 하거나 보기 힘들어 끊은 분들에게는 도입이 되는 좋은 연극이 아닐까 했다. 뮤지컬 시장은 커지고 연극은 죽어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좋은 일조를 할지 고민했다. 관객에게 '찐 연극'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해외 쪽을 두드려 K 컨텐츠에 이런 연극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꿈을 갖게 됐다. 세련된 연극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이 연극만이 갖는 그리움이라는 주제는 세계적으로 관통할 단어인 것 같다. 내후년 쯤에 외국에서 공연을 다시 해보는 게 목표다. 세련되진 않지만 묵묵한 한국적인 그리움으로 관통하면 어떨까 한다"라고 내다봤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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