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크라잉넛 한경록이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내 손을 잡아'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크라잉넛이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한경록이 게스트로 출연했고, 유재석은 "경록 씨가 인싸다.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연락처가 2000개라고 한다. 경록 씨가 인싸가 맞는 게 2월 11일이 3대 명절이라고 한다"라며 궁금해했다.
한경록은 "홍대에는 3대 명절이 있는데 핼러윈데이, 크리스마스이브, 제 생일인 경록절이다. 홍대 밴드들은 보통 4~5인조이지 않냐. 한 20팀만 불러도 100명은 금방 모이더라. 통닭집에서 파티를 열게 됐는데 공연 시스템이 있었다. 뮤지션 친구들이 모이니까 거기서 기분 좋게 한 곡씩 하다 보니까 페스티벌화가 됐다"라며 설명했다.
유재석은 "매해 함께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까 약간 규모가 축제처럼 됐구나. 홍대 상인분들도 경록절을 기다린다고 한다"라며 물었다.
한경록은 "상권이 돌아가고 2월이 보통 비수기다. 제 생일이 2월이다 보니까 그때 뮤지션들이 모이면서 첫 번째 페스티벌 느낌이 난다. 파티하고 2차도 가고 하다 보면 분위기가 살아난다"라며 귀띔했다.
특히 크라잉넛 멤버들이 등장해 특별 공연을 꾸몄다. 유재석은 "앞으로 경록 씨의 목표가 있냐"라며 질문했고, 한경록은 "(멤버들이) 같은 생각일 텐데 크라잉넛이 27주년인데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고 새로운 걸 해야 하지 않나. 중세 시대에 흑사병이 돌지 않았냐. 그러고 나서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가 더 부흥을 했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우리는 코로나 시국에서도 우리는 음악을 멈추지 않았다. 마포 홍대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중심지 피렌체의 느낌인 것 같다. 음악으로 희망과 위로를 드리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더 나아가 한경록은 "솔직히 경록절 준비할 때 한 달 동안 굉장히 고되다.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다. 예산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지치기도 한다. 인디 동료 뮤지션들이 '잊힌 줄 알았는데 경록절에서 홍보를 해줘' 이런 걸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라며 자랑했다.
한경록은 "인디 뮤지션들이 거의 다 투잡을 갖고 있다.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와도 밤새 공연하고 일을 하러 간다고 하더라. 이게 저희는 전업이다. 후배 뮤지션들한테 음악만 해서 먹고 살 수 있다' 이걸 보여주고 싶다. 진짜 인디 뮤지션들이 음악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못박았다.
또 이상면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 없는 세상이지 않냐. 어느 세대나 '말 달리자' 하는 부분에서 터지게 되는 거 아닌가 싶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박윤식은 "같이 뛰어다니시던 분들이 애들을 데려와서 '아빠가, 엄마가 옛날에 좋아하시던 분이야'라고 이야기해 주실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상혁은 "나이 드는 거 신경 안 쓰고 창작을 더 열심히 하는 밴드가 되어야겠다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라며 다짐했고, 한경록은 "예전에는 초심은 더 거칠었던 것 같다. 망설이지 않고 표현을 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저 사람이 저랬던 건 저런 이유가 있어서였구나' 이해를 하게 되면서 망설이게 되는 부분이 있더라"라며 덧붙였다.
한경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저항 정신. 이렇게 마모되지 말자는 것 같다. 부싯돌이 마모되지 말자. 우린 빛을 내야 되니까. 이 시대에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노래하는 이 시대를 노래하는 팀으로 계속 진행형으로 갔으면 좋겠다"라며 음악을 향한 진정성을 드러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