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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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떠나는 이동욱 감독 "어떤 말을 해도 변명, 팬들께 죄송하다"

기사입력 2022.05.11 15:03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지만 이동욱 전 감독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위치에 있다"며 사령탑으로서 성적 부진과 최근 발생했던 팀 내 불미스러운 사건 등을 모두 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NC는 11일 오후 이 감독과의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반복된 선수단 일탈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감독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인권 수석코치가 1군 감독 대행 역할을 맡게 된다.

NC는 11일 현재 9승 24패, 승률 0.273으로 10개 구단 중 꼴찌에 머물러 있다. 이 감독은 결국 지난 10일 롯데에 0-7로 패하며 팀이 6연패에 빠진 뒤 해임을 통보받았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기에 선수들과 짧은 작별의 인사조차 나눌 시간이 없었다.

이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날 저녁 경기를 마친 뒤 구단에서 (해임) 얘기를 하셨다.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1군 코칭스태프하고만 인사를 하고 집(창원)으로 넘어왔다"며 "감독의 자리는 어떤 일이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관리자다. 여러 가지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018 시즌 종료 후 NC의 제2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해왔다. 2019 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20 시즌에는 NC의 역사적인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NC 구단은 2021 시즌 출발과 함께 이 감독과 3년 총액 21억 원에 재계약을 맺으면서 이 감독을 예우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주축 타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술판 파동으로 팀 전체가 흔들렸고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다.

올 시즌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의 KIA 이적 후 박건우, 손아섭 등 국가대표 외야수들을 영입해 팀을 재정비하고자 했지만 개막 직후 최하위로 추락하지 반등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지금 어떤 말을 하더라도 변명 밖에는 안 된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라며 "무엇보다 NC팬들의 응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떠난 감독이 무슨 얘기를 하겠나. 지금은 그냥 조용히 뒤에서 응원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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