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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생활 오래 한 것 정말 무시 못 합니다" [SK V3]

기사입력 2022.05.11 05:0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학생, 박윤서 기자) "제 기록을 깨지 못하게 하려고 했는데 깼네요. 코치 생활 오래 한 것 정말 무시 못 합니다."

2021-2022시즌 최후의 승자는 서울 SK였다. SK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4승 1패로 제압하며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게다가 1999-2000, 2017-2018시즌에 이어 4년 만에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전희철 SK 감독은 역대 두 번째 데뷔 첫 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감독이 되었다. 최초 기록은 2001-2002시즌 대구 동양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김진 전 감독이 보유하고 있다. 더구나 김승기 KGC 감독에 이어 선수, 코치,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한 역대 두 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정규 시즌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전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많은 이목을 사로잡았다. 전 감독 지휘 아래 김선형과 자밀 워니는 화려하게 부활했고, 최준용과 안영준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김선형은 챔피언결정전 MVP, 최준용은 정규리그 MVP, 워니는 외국 선수 MVP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SK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전 감독은 팀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 현역 은퇴 후 SK 2군 감독을 시작으로 전력분석코치, 사무국 운영팀장, 코치를 거쳐 사령탑에 올랐다. SK 코치로서 보낸 시간만 10년이다. 적장도 풍부한 코치 경력을 콕 집어 이야기했다.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끝난 뒤 김승기 감독은 "내 기록을 깨지 못하게 하려고 했는데 깼다(웃음). 코치 생활을 오래 한 것은 정말 무시 못 한다. 오래 한 코치들은 꼭 무언가를 해낸다. 전희철 감독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전 감독이 걸어가고 있는 길은 김 감독과 닮아있다. 김 감독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프로팀에서 코치 경험을 쌓은 뒤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2017-2017시즌에 KGC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전 감독에 대해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어려운 상황이 와도 티를 안 내고 기분 나빠도 잘 참았다. 많이 배우고 연구한 것들을 잘 접목해서 팀을 잘 만들었다. SK는 항상 우승 후보인데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팀이었다. 그런 팀을 하나로 잘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선수들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줬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사진=잠실학생, 박지영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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