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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준-엄원상 폭발' 동해안 라이벌, 4월 K리그1 최고 공격력 자랑

기사입력 2022.05.04 10:49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4월 한 달간 K리그1에서 득점이 기대되는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들어낸 선수는 허용준(포항)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4일 발표한 ‘하나원큐 K리그1 2022’의 4월 선수별 기대득점 자료에 따르면 허용준은 1.47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허용준 외에 주민규(제주, 1.34), 뮬리치(성남, 1.14), 엄원상(1.12), 이정협(강원, 1.00) 순으로 4월 선수별 기대득점 TOP5에 들었다.

기대득점은 슈팅 기회가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뜻한다. 슈팅 1개의 기대득점 값은 0에서 1사이다. 일정 기간 또는 특정 경기에서 기록한 기대득점 합계가 높을수록 득점이 기대되는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기대득점 데이터는 K리그 통합 데이터포털을 통해 누구나 조회할 수 있다.

팀별 기대득점 합계는 포항이 4.83으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울산(4.27), 성남(3.87), 김천상무(3.76), 강원(3.68)이 그 뒤를 이었다. K리그1보다 많은 경기를 치른 K리그2에서는 대전 미드필더 마사(2.27)와 함께 티아고(경남, 2.23), 정성호(서울E, 2.11), 박창준(부천, 1.85), 김인성(서울E, 1.79)이 기대득점 TOP5에 포함됐다.

기대득점 수치는 슈팅 지점 좌표, 골문과 거리, 골문에 대한 각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산출한다.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생산업체 비프로일레븐이 보유한 10만회 이상의 슈팅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개별 슈팅 찬스의 기대득점 값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xG 순위 분석, 역할 변경 허용준, 포항 상승세 선봉

기대득점 최고 수치를 기록한 허용준은 주로 측면에서 윙어 혹은 윙포워드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시즌 포항에서의 역할은 좀 다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그만큼 골문 앞에서 마무리에 집중할 기회가 늘었다는 뜻이다. 허용준은 4월 2경기에 출전해 5개의 슈팅을 시도하고 2골을 뽑아냈다. 모두 골문 근처에서 이뤄졌다. 골문과의 거리, 슈팅 지점 등이 변수로 반영되는 기대득점에서 허용준의 수치(1.47)가 높게 나타난 이유다.

허용준의 소속팀 포항은 팀별 기대득점에서 최고 수치(4.83)를 기록했다. 포항은 골문 앞 다양한 지점에서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슈팅을 시도하는 팀이다. 좌우 측면 수비수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다채로운 공격 지원이 이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전방위에서 공격 지역으로 침투해 슈팅을 노리는 팀 스타일이 숫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9라운드에서 강원을 상대로 0대1로 끌려가다 동점골을 뽑아낸 장면이 상징적이다. 공격 지역으로 올라선 박승욱의 크로스 이후 허용준의 마무리 슈팅에 이르기까지, ‘빗나간 슈팅’으로 골에 관여한 선수가 네 명에 이른다. 이들의 기록이 모두 팀별 기대득점 합계에 반영됐다.

▲득점/xG 순위 분석, 울산 ‘해결사’가 된 엄원상

기대득점 대비 실제 득점이 가장 많은 선수는 울산의 엄원상이다. 기대득점 수치는 1.12인데 실제로는 3골을 넣었다. 기대득점 대비 득점(득점/xG) 수치는 2.69다.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과 침투에 이어 결정력에도 물이 올랐다.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장면도 적지 않게 만들었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는 결정력이 훨씬 좋았다고 볼 수 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엄원상에 대해 “발만 빠른 선수가 아니다”라면서 “해결사 역할도 해낸다”고 칭찬했다. 엄원상과 같은 팀인 아마노도 기대득점(0.72)에 비해 마무리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3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기대득점 대비 득점 수치는 2.77이다.

팀별 기록으로 보면 전북이 눈에 띈다. ‘득점/xG’ 수치가 1.92로 나왔다. 4월 기대득점 총합은 3.12로 포항과 비교해 한참 낮아 보이지만, 실제 득점은 6골로 포항(4골)을 상회했다. 어려운 장면에서 골을 만들어내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골 몰이와 함께 4월 3경기에서 전승을 달렸다.

▲90분당 xG 순위 분석, 출장시간 짧아도 효율은 높아

선수 간 활약 정도를 비교해볼 수 있는 수치가 90분당 기대득점이다. 일정한 산식을 통해 모든 선수의 출전 시간을 동일한 조건(90분)으로 산출한 수치다. 이 조건을 적용하면 좀 더 공평한 비교가 이뤄진다.

4월에 골을 넣은 선수를 기준으로 보면, 90분당 기대득점 값이 가장 높은 선수는 1.22를 기록한 고재현(대구)이었다. 고재현은 2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실제 출장 시간은 35분이었다. 기대득점 1위인 허용준의 90분당 기대득점 수치는 1.00이었다. 출장 시간은 2경기 합쳐 132분. 짧은 시간 동안 득점 기회를 노린 슈팅의 질이 높았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어려운 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누구?

기대득점은 ‘가능성’을 예측하는 부가기록이다. 기대득점이 낮다는 것은 골을 넣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뜻이다. 예컨대 골문과 거리가 먼 지점이거나 각이 나오지 않는 위치인 경우 혹은 상대 수비수들이 밀집한 상황이라면, 슈팅을 시도해도 골로 연결될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면 흥미로운 결과물도 확인할 수 있다. 기대득점이 낮은 선수가 골을 넣은 경우다. 4월에 가장 넣기 어려운 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포항의 신진호였다. 8라운드 수원FC전에서 후반 32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골문에서 먼 지점이었고 골키퍼와 골대 사이를 노리는 슈팅이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기대득점 값은 0.035에 불과하다. K리그1에서 가장 낮은 수치였다. 신진호 외에 김천의 조규성(7라운드, vs 수원), 수원FC 이승우(7라운드 vs 성남)가 0.036으로 뒤를 이었다. 모두 중거리포로 골을 넣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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