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붉은 단심' 배우 이준, 강한나가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2일 오후,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은 온라인을 통해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자리에는 유영은 감독, 이준, 강한나, 장혁, 박지연, 허성태, 하도권, 최리가 참석했다.
'붉은 단심'은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내쳐야 하는 왕 이태(이준 분)와 살아남기 위해 중전이 되어야 하는 유정(강한나), 정적인 된 그들이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며 펼쳐지는 핏빛 정치 로맨스 드라마.
이날 이준은 첫 사극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사극에 대한 공포감 같은 게 있었다"며 "장혁 선배님이 캐스팅 되어있는 상태였다. 예전에 형이랑 작업을 굉장히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어서 '날 많이 도와주시겠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준은 조선의 12대 왕 이태 역을 맡아 죽림현의 실질적 수장인 유정 역의 강한나와 정적 로맨스를 펼친다. 이준은 강한나와의 호흡에 대해 "정신적으로 굉장히 편하다. 몸과 마음적으로 편안해지는 것 같다. 기대게 되더라"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첫 사극 도전, 우려되는 부분은 없었을까. 이준은 "드라마 자체가 심도 깊고 어떻게 보면 무겁다고 볼 수 있지 않나. 근데 제가 무거운 사람이 아니다. '이런 깊은 감정들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다. 가면 갈수록 사건과 인물들의 갈등이 굉장히 더 얽히더라. 어떻게 잘 풀어낼 수 있을까 싶은 부담감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강한나는 "유정이라는 인물이 맞닥뜨리는 상황속에서 유정스러움을 끝까지 지켜가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또 서사가 많이 쌓여있는데 함축적으로 어떻게 표현할지를 많이 고민하고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반정을 이끈 정국공신이자 절대 권력자 박계원 역의 장혁은 '붉은 단심'을 통해 이준과는 9년 만에, 강한나와는 7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장혁은 "두 분 다 작품을 함에 있어서 굉장히 진지하다. 역할에 대한 고민도 굉장히 많다. 현장에서 촬영하다보면 이런 저런 농담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작품,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제가 워낙 진지해서 그런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에 강한나는 "저는 예전에 선배님이랑 촬영하면서도 정말 많이 배웠었는데 '붉은 단심'을 하면서는 매 신마다 놀라웠다. 대본을 보면서 '어떤 박계원으로 이 신에 오실까?' 하면서 생각을 다양하게 열고 오는데 그 이상의,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모습으로 오시더라. 매번 배우고 있다"라고 감탄했다.
이어 "슛 들어갈 때는 진지해지시는데 컷하고 나서는 항상 부드러운 말투로 대화를 하신다. 어려운 신을 같이 찍는데 선배님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으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은 장혁과의 호흡에 대해 "9년 전이랑 아예 똑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품 얘기를 많이 하시고 틈이 나는 시간에 오가는 얘기들이 반짝일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때도 지금도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작품이 무겁고 그렇다 보니까 장난을 친다기 보다는 촬영 현장이 사뭇 진지한 느낌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준과 강한나는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이준은 "너무 좋다. 우리는 장난을 치지 않고 진짜 진지하다. 날이 가면 갈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강한나는 "눈만 마주쳐도 척척이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를 듣던 장혁은 "'붉은 단심'이어서 그렇다. '노란 단심'이었으면 안 이랬을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무엇일까. 강한나는 "대본을 보고 인물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유정을 담아내기 위해 했던 고민을 훨씬 더 깊이있게 했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전달하는 말의 힘도 있겠지만 말과 말 사이, 말을 하지 않을 때 마음의 상태까지, 이 마음이 진심인지를 담아내기 위해서 고민하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유정이라는 친구는 자기 사람들을 정말 진심으로 생각하고 아끼고 사랑한다.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 애쓰는 인물인데, 유정이의 마음의 그릇을 제가 잘 담고 싶어서 저도 인간적으로 성찰하고 수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준은 "하루도 안 쉬고 세 번째 작품이다. 전작에서 굉장히 발랄한 역할을 해서 체인지가 잘 안 되더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 너무 다르게 표현을 하는 게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새로 시작할 수 있을까' 연구를 했다. 지금은 괜찮은 것 같다"라며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붉은 단심'은 2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KBS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