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부배는 죽었고, 강신효와 송지인은 욕조에서 입을 맞췄다. 또 전수경과 결혼해 잘 살고 있는 문성호는 죽은 이민영과 결혼식을 올렸다. 개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결사곡3'의 엔딩이다.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이하 '결사곡3')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지난해 방송된 시즌1과 시즌2를 잇는 스토리였다.
'결사곡' 시리즈는 시즌1 당시 평범한 성적을 냈으나, 시즌2에서 최고 16.58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나타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에 임성한 작가는 판사현(강신효 분)과 아미(송지인), 서동마(부배)와 사피영(박주미), 서반(문성호)과 송원(이민영)이 각각 결혼하는 파격적인 엔딩과 함께 시즌3를 예고,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시즌3는 황당한 스토리로 가득찼다.
먼저 송원이 판사현의 아이를 낳다 사망해 충격을 줬다. 물론 이는 불륜녀의 '권선징악' 엔딩으로 여겨졌지만, 이후 송원이 귀신으로 등장한 것에 이어 죄 없는 부혜령에게 빙의되면서 스토리가 산으로 갔다. 결국 송원에게 빙의된 부혜령은 판사현과 재혼, 아이를 임신했으나 판사현의 부모가 퇴마를 하면서 유산하는 일까지 겪었다.
또한 시즌2 엔딩에선 송원과 결혼했던 서반은 이시은(전수경)과 연결됐다. 또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었던 서동마와 사피영이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 두 명의 여자주인공이 형제와 결혼에 골인한 것. 특히 똑부러지는 캐릭터였던 사피영이 놀이공원에서 후크선장으로 분장, 자신 가까이에 앉은 서동마를 알아보지 못하는 등의 설정은 아쉬움을 안기기도 했다.
후반부는 더 심각했다. 재혼한 이시은과 사피영은 동시에 아이를 임신했고, 갑작스럽게 판사현의 집에는 아기동자가 들어왔다. 저승사자가 등장해 서반, 서동마의 집에 앉아있기도. 특히 이 저승사자들은 귀신인 송원과 수다를 떠는 모습으로 황당함을 줬다.
더불어 저승사자가 서반, 서동마의 집을 찾은 이유가 서동마의 사망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시즌3의 엔딩. 아내 사피영의 생일선물을 사러간 서동마는 갑작스럽게 머리 부상을 당했고, 구급차에 실려갔다. 피를 흘리며 누워있던 서동마는 멀끔해진 모습으로 일어나 저승사자들에게 말을 걸었고, 이는 곧 사망으로 추측됐다.
동시에 서반과 송원의 결혼식 장면이 다시 등장하고, 판사현과 아미가 욕조에서 입맞춤을 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이러한 결말은 시즌4 제작을 확정했다면 조금이나마 납득할 수 있겠지만, '결사곡' 시리즈는 아직 시즌4 제작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에 시청자들이 결말에 대한 추측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맺음이 없는 엔딩엔 임성한 작가의 욕심만 잔뜩 묻어났다.
사진 = TV조선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