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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감독 "극장에서 영화 보는 시대 끝? 그래도 아직은…" [엑's 이슈]

기사입력 2022.04.29 16:1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팀 버튼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하는 영화 산업 시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9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2층 서울-온에서 '팀 버튼 특별전 THE WORLD OF TIM BURTON'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팀 버튼 감독과 브랜디 폼프렛 총괄 큐레이터,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 지엔씨미디어 홍성일 대표가 참석했다.

'가위손'(1990),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1993),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유령 신부'(200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빅 아이즈'(2014),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16) 등을 연출한 거장 팀 버튼 감독은 판타지, 코미디, 호러가 뒤섞인 버트네스크(Burtonesque, 버튼 양식)를 대표하는 기괴하고 몽환적인 인물들을 창조해내며 판타지 영화의 대표주자로 활약해왔다.


이날 팀 버튼 감독은 코로나19의 영향 속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시대는 끝났다'는 이야기들까지 전해지며 급격하게 변화해가고 있는 영화 산업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서로 분리되고 격리돼 살았다고 얘기를 하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고립됐다고 특별히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저는 늘 누군가보다는 조금 더 외로움을 느끼면서 제 머릿 속에서 고립된 느낌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뭔가 코로나19 때문에 변했다는 느낌은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기존에 다들 너무 바쁘게 살았기 때문에 못하던 것들을 할 수 있던 시간이 생긴 것 같다. 셧다운이 되면서 혼자서 생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이 확보됐다. 그래서 예전과는 다른 느낌의 시간에서 살았던 것 같다. 부정적인 상황들이 생기더라도, 그 안에서 긍정적인 것들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이번 제 전시회에도 코로나19와 관련한 드로잉을 했다. 직접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코로나19 초기에도 이미 영화산업은 변화의 증세가 보였다고 본다. 그 때도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고, 그렇게 변화하던 와중에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그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생각한다. 스트리밍 시작은 굉장히 강력하다고 본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을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도 믿는다. 그리고 저 또한 그렇게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술가로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제가 갖고 있는 중심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을 이은 팀 버튼 감독은 "소셜미디어가 등장하고 발전하는 등 세상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 비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무언가를 말한다는것이 훨씬 더 어려워진 것 같다. 내가 갖고 있는 핵심 가치들을 믿고 또 계속 지킨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팀 버튼 특별전 THE WORLD OF TIM BURTON' 서울전은 팀 버튼 프로덕션이 직접 기획한 두 번째 월드 투어 프로젝트의 첫 전시로, 팀 버튼 감독의 약 50여 년간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전시는 팀 버튼 감독이 어린 시절 그린 스케치부터 회화, 데생, 사진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을 위해 만든 캐릭터 모델에 이르기까지 최초로 공개되는 150여 점의 작품을 포함해 총 520여 점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팀 버튼 프로덕션(Tim Burton Productions)과 지엔씨미디어가 주최·주관하고 주한미국대사관과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이 후원하는 '팀 버튼 특별전 THE WORLD OF TIM BURTON' 전시는 오는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DDP 배움터 지하 2층 디자인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사진 = 팀 버튼 특별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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