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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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투수’ 대역, 퓨처스 ‘타율 1위’ 주연으로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4.29 05:34 / 기사수정 2022.04.29 16:02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동진이다. 김동진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16경기에 나와 타율 0.459(61타수 28안타) 10타점 4도루를 기록하며 퓨처스리그를 평정 중이다. 비록 시즌 극초반이긴 하지만, 2위(0.382)와의 타율 격차가 7푼7리나 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기록이다. 

이름만 들으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선수. 하지만 김동진은 재작년 한 차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20년 인기리에 종영된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에이스 투수’ 강두기(하도권 분)의 대역으로 깔끔한 투구 폼을 선보이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물론 얼굴도, 이름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김동진 본인이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 속 20승 투수의 대역을 맡은 뒤로 김동진의 야구인생도 풀리기 시작했다. 

김동진의 야구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 고등학교(설악고) 졸업 당시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한 김동진은 대학(강릉영동대)에 진학했으나, 입학 직후 팔꿈치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휴학계를 제출하고 입대를 노렸지만 군 지원자가 몰리면서 1년을 강제로 쉬었고, 우여곡절 끝에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뒤 드래프트 재도전을 노렸으나 대학 자퇴가 휴학으로 처리되는 절차상의 이유로 좌절을 겪었다.


하지만 김동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독립 야구단에 입단해 프로의 꿈을 놓지 않았던 김동진은 2020년 파주 챌린저스에서 타율 0.457(1위)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드라마 대역을 맡았던 그 해였다. 그리고 그해 열린 KBO 트라이아웃에 도전한 김동진은 타격과 수비에서 발군의 모습을 보이며 프로 스카우터들의 눈도장을 찍었고, 2021시즌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43번째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되며 꿈에 그리던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먼 길을 돌아 프로 유니폼을 입은 김동진은 차근차근 꿈의 1군 무대를 위해 준비 중이다. 프로 첫 시즌인 지난해 2군에서 63경기 타율 0.296(159타수 47안타), 10도루, 19타점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친 김동진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타율 0.459에 OPS 1.105(장타율 0.590+출루율 0.515)라는 최고의 활약으로 퓨처스리그를 평정 중이다. 이대로라면 1군 무대도 더 이상 꿈은 아니다. 아직 육성선수 신분이라 등록 가능일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5월 1군 등록은 떼 논 당상이다. 

꿈이 눈앞이다. 김동진은 프로 입단 후 선배 형들에게 ‘언젠가 기회가 온다. 어떻게 되든 버티고, 주눅 들지 말고 계속 열심히 해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김동진은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성장을 거듭, 퓨처스리그까지 평정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야구드라마의 대역이었던 김동진이 '진짜' 야구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사진=김동진 본인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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