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조요한이 올 시즌 1군 3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과 함께 값진 경험을 쌓았다.
SSG는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연장 12회까지 혈투를 벌였지만 타선 침묵 속에 무승부에 만족한 채 오는 28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SSG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김광현이 6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고효준-서진용-박민호가 각각 7, 8,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연장 10회말에는 김택형이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압도하고 제 몫을 해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3회초 최주환의 동점 적시타가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이었다. 4회초 2사 1루, 5회초 2사 1루, 6회초 1사 1루, 7회초 무사 1루 등 게임 중반 꾸준히 주자를 내보내고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8회부터 연장 11회까지는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고개를 숙였다.
무딘 공격은 롯데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SSG는 연장 11회말 등판한 이태양이 롯데 선두타자 안치홍을 안타로 내보낸 뒤 정훈의 희생 번트, 한동희의 자동 고의사구 등으로 1사 1·2루의 끝내기 위기에 몰렸다.
SSG 벤치는 여기서 승부수를 던졌다. 조요한을 마운드에 올려 롯데 4번타자 이대호와의 승부를 맡겼다. 조요한은 전날 팀이 8-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기는 했지만 크게 앞선 상황과 팀이 곧바로 패할 수 있는 위기에 등판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러나 조요한은 여기서 '강심장'을 인증했다. 이대호에 145km짜리 컷 패스트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152km짜리 직구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그대로 종료시켰다.
기세가 오른 조요한은 연장 12회말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DJ 피터스를 2루 땅볼, 이학주를 삼진, 조세진을 3루 땅볼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시즌 첫 승리, 세이브, 홀드 등 개인 기록은 챙기지 못했지만 승부처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과 자신감을 얻게 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조요한은 제구만 뒷받침되면 충분히 필승조로 갈 수 있는 선수다. 지난해보다 마운드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자신감이 붙은 게 보인다"고 믿음을 드러냈던 가운데 기대에 100% 부응하는 멋진 투구였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