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현역 마지막 시즌에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대호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튼 감독은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차전에 앞서 "지난 주말 안치홍과 전준우가 라인업에서 빠졌음에도 많은 선수들이 스텝업을 해주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특히 이대호와 한동희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 주말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스윕에 성공했다. 주중 홈에서 한화 이글스에 위닝 시리즈를 헌납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3연승을 질주하고 상승세를 탔다.
특히 이대호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대호는 주말 3연전 기간 13타수 6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시즌 타율 0.391로 이 부문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빅보이'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의 활약도 빛났다. 지난주에만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시즌 6홈런으로 이 부문 리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현시점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는 지난해와 비교해 타석에서 한층 더 자신 있게 스윙하고 있다"며 "집중력, 노림수까지 성숙해지고 성장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대호가 굉장히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타석에서뿐 아니라 선수단 리더, 유망주의 멘토 역할까지 수행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10년은 더 뛰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이 듬뿍 담긴 농담을 던졌다.
서튼 감독은 그러면서 현역 시절이던 2005년 상대팀 선수로 만났던 24살의 이대호와 2022년 24살 한동희의 기량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을 받은 뒤 흐뭇한 미소부터 지은 뒤 답변을 이어갔다.
서튼 감독은 먼저 "현재의 한동희와 2005년의 이대호의 능력치는 비슷한 부분이 있다"며 "팀 내 라인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비슷하다. 다만 한동희에게는 이대호라는 훌륭한 멘토가 함께하고 있다는 게 24살의 이대호보다 더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또 "한동희는 이대호에게 멘토링을 받은 4년이라는 시간이 앞으로 커리어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대호는 아마 태어나자마자 방망이를 쥐여줬어도 3할, 20홈런을 쳤을 것이다. 이대호에게는 내게 없었던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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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