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가수 윤지성이 내면의 불안을 고백했다.
27일 오후 6시 세 번째 미니앨범 '미로(薇路)' 발매를 앞둔 윤지성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신보 '미로'는 오롯이 윤지성에 의한 앨범이다.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부르고, 그간 느껴온 불안과 여러 감정을 자기고백적으로 풀어낸다.
윤지성은 "('미로'는) 내가 우겨서 낸 타이틀이니까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거다. 누구나 길을 잃는 순간이 오는데, 그럴 때 돌길인지 꽃길인지 분간하기 어렵지만 돌이켜보면 꽃길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을 담았다"고 밝혔다.
당연히 윤지성에게도 꽃길과 돌길이 존재했다. 특히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심적으로 큰 불안감을 느꼈다고. 윤지성은 "군 생활은 힘든 게 없었는데 이번에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울고 힘들었다. 녹음도 캔슬 내고 베로(반려견) 산책시키다 울고. 심적으로 불안했다. 그리고 내 슬픔을 꽃처럼 표현하고 싶었고 음악으로 승화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전역 후 곧바로 팬미팅부터 시작해서 앨범도 내고 드라마도 찍고 뮤지컬도 하고 워너원 무대도 했는데, 워너원으로 방송에 나왔을 때 어떤 분이 댓글을 단 걸 보니까 '윤지성은 휴가 나와서 활동하는 건가'라고 하더라. 그때 '나 열심히 살았는데 왜 모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쉬지도 않고 일했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있으니 매너리즘에 확 빠졌다. 대중의 인기가 그리운 것이 아니라 윤지성으로서 열심히 살았는데 텔레비전에 안 나오니까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생각에 힘들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윤지성이 슬럼프를 이겨내도록 힘을 준 이들은 가족과 밥알(팬덤명) 그리고 반려견 베로다. 윤지성은 "팬들이 큰 사랑을 주시는 것을 잘 안다. 공식 팬카페 들어가서 글도 많이 보고 팬들이 남긴 주접 댓글들을 보면 피식피식 웃음이 난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베로도 큰 힘이 되어준다. 일단 밖에 나가기 싫어도 베로 산책을 위해 하루에 두 번 꼭 나가야 한다"고 말하며 "사실 온전히 이겨낸 것 같지는 않다. 거짓 이겨냄에 속은 거다. 살얼음을 걷고 있었던 건데 나는 그게 발판인 줄 알았던 거다. 이제는 힘듦을 인정하려고 한다.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낸다. 그리고 지금은 정말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윤지성에게 베로는 떼어놓을 수 없는 귀한 존재다. 이번 앨범에 베로가 참여한 '토독토독'을 수록했을 정도. 베로는 윤지성이 군 전역 후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한 반려견으로, 윤지성은 지난해 2월 '1년 넘게 고민하고 신중하게 고민하다 입양을 결정했다'고 밝혀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윤지성은 "베로에게 '더이상 불안하지 않아도 돼. 집에 가자'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는데 어쩌면 그게 내가 내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을 수도 있다"며 "베로 덕분에 많은 분들이 유기동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유기동물을 입양해 키우는 모든 분들이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쉬지 않고 달려온 윤지성의 도전은 계속된다.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윤지성은 "연극, 뮤지컬, 영화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회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팬들을 위해 해야 하는 일 중 하나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완전히 새로운 모습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연기 갈망이 있는 것 같다"고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끝으로 윤지성은 팬들에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밥알들과 한 약속, 책임감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약속을 지켜내고 싶고 이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지침서까지는 안 되더라도 윤지성 같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노래를 즐겨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진=DG엔터테인먼트, 윤지성 인스타그램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