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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한국 월드컵 '악몽' 떠올랐다" 베티스 주장의 회고

기사입력 2022.04.26 11:07 / 기사수정 2022.04.26 14:0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그때의 순간이 이번 결승전에 다시 떠올랐다."

스페인 언론 엘 파이스는 지난 25일(한국시간) 17년 만에 코파 델 레이를 우승한 호아킨 산체스가 20년 전 아픈 기억이 되살아났지만 이를 극복했다고 전했다. 

레알 베티스는 24일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데 라 카르투하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1/22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베티스는 지난 2004/05시즌 코파 델 레이 우승에 이어 17년 만에 우승에 성공했다. 

주장인 호아킨은 유일하게 17년 전 우승 멤버로 40세의 나이에 자신의 세 번째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 2007/08시즌 발렌시아 소속으로 코파 델 레이를 우승했다.

호아킨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41분 후안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고 그는 팀의 두 번째 키커로 나섰다. 그는 앞선 키커들이 모두 성공한 가운데 압박감 속에 킥을 처리했고 상대 골키퍼의 손에 걸릴 뻔했지만, 볼이 골망을 흔들었다. 

베티스와 발렌시아의 세 번째 키커들이 모두 성공한 가운데 발렌시아의 네 번째 키커 유누스 무사가 실축하면서 베티스에게 승기가 기울었다. 다섯 번째 키커 호세 가야가 킥에 성공했지만, 베티스의 다섯 번째 키커 미란다가 킥을 성공하면서 5-4로 베티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호아킨은 엘 파이스를 통해 자신의 승부차기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킥에 대해 "승부차기를 하기 전, 한국에서의 월드컵이 떠올랐다. 난 항상 강력하게 킥을 처리하려고 노력했고 자연스럽게 차려고 했다. 하지만 절대 그러지 못했다. 결승전에서 다시 그 순간이 찾아왔다. 볼이 들어간 순간, 난 해방감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호아킨은 20세의 나이에 지난 2002 한일 월드컵에 스페인 대표팀으로 참여했고 대한민국과 8강전에서 격돌했다. 그는 승부차기에서 네 번쨰커로 나섰고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스페인은 승부차기에 패해 탈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호아킨의 이야기는 바뀌었다. 호아킨은 40세가 됐지만 "난 또다른또 다른을 이어갈 것"이라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41세에도 현역으로 뛴다면, 이는 스페인 축구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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