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4월 절정의 타격폼을 뽐내고 있는 두 명의 '한'이 올 시즌 첫 유통 라이벌 더비에서 격돌한다.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1차전을 치른다. SSG는 윌머 폰트, 롯데는 김진욱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은 시즌 초반 나란히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SSG는 16승 4패로 2위 LG 트윈스에 4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한화에 2연패로 일격을 당했지만 24일 3-1 역전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부산 원정길에 올랐다.
롯데도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예측과는 다르게 11승 8패로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스윕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탔다.
SSG와 롯데의 순조로운 4월은 중심타자들의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SSG는 한유섬, 롯데는 한동희가 주인공이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 영향으로 리그 전체에 불고 있는 투고타저 바람이 두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고 있다.
한유섬은 타율 0.408(71타수 29안타) 3홈런 2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득점권에서는 더 무섭다. 25타수 11안타 19타점 타율 0.440으로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유감 없이 뽐내고 있다.
리그 타점·득점 1위, 타격 2위, 최다 안타 3위 등 주요 타격 부문 상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SSG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주 6경기에서도 19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롯데 한동희의 타격감은 더 뜨겁다. 타율 0.417(72타수 30안타) 6홈런 16타점으로 리그 타격·홈런 1위, 최다 안타 공동 1위, 타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10개 구단 타자 중 가장 무서운 선수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지난주에도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초반 홈런왕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프로 데뷔 5년차를 맞아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손아섭의 FA 이적 후 별다른 전력보강이 없었음에도 한동희의 폭발 속에 팀 타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유통 라이벌 3연전 승부도 한유섬과 한동희의 방망이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SSG와 롯데 모두 탄탄한 선발진이 강점인 가운데 찬스에서 누가 해결사로 나서느냐가 관건이다.
한동희의 경우 지난해 7타수 1안타로 고전했던 SSG 폰트 상대 약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폰트 역시 올 시즌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33으로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두 사람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한유섬도 좌완투수에게 약한 부분을 이겨내야 한다. 올 시즌 좌완 상대 17타수 3안타 타율 0.176으로 우투수 상대(51타수 24안타·타율 0.471)와는 전혀 다른 타자가 된다. 26일 김진욱은 물론 오는 27일에는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까지 연이어 만나는 좌투수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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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