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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연패 불운 딛고 필승조 변신, 정우람 공백 완벽히 메웠다

기사입력 2022.04.22 11:00 / 기사수정 2022.04.22 16:05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베테랑 우완 장시환이 2066일 만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올 시즌 첫 원정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한화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서 7-6 승리를 거뒀다. 전날 0-7 패배를 설욕하고 시즌 두 번째 위닝 시리즈를 챙기며 기분 좋게 SSG 랜더스와의 홈 주말 3연전을 맞이하게 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한 점 차로 앞선 9회말 리드를 지키기 위해 장시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마무리 정우람이 경미한 어깨 통증으로 전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에서 장시환에게 '임시 클로저'의 중책을 맡겼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20일 경기에 앞서 "정우람이 돌아오기 전까지 상황에 맞는 운영을 하려고 한다"면서도 "셋업맨 역할을 하고 있는 장시환이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라며 장시환을 향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었다.

장시환은 수베로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안치홍-한동희-전준우로 이어지는 롯데의 중심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3시간 50분 동안 펼쳐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반 난타전이 벌어졌던 것과는 다르게 장시환이 책임진 9회말은 깔끔하게 흘러갔다.

장시환이 세이브를 기록한 건 kt 위즈 소속이던 2016년 8월 24일 이후 2066일 만이다. 공교롭게도 장시환이 마지막으로 세이브를 따냈던 팀도 롯데였다. 장시환 개인으로서는 개인 통산 20번째 세이브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추가하게 됐다.

장시환은 경기 후 "팀이 이긴 경기에서 내가 마무리를 했다는 게 기분이 좋다"며 "사실 커리어에서 20세이브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기회를 얻어 달성할 수 있었다.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시환은 2021 시즌 선발투수로서 19경기 11패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다. 2020년 9월 22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선발 13연패에 빠지는 불운까지 겹쳤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는 등 상처 가득한 1년을 보냈다. 

겨우내 절치부심한 장시환은 불펜 필승조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시즌 8경기 9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장시환은 "불펜이 팀 승리를 지켜야 하는 보직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실점을 하지 않도록 내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수베로 감독도 "이적 후 첫 세이브를 올린 장시환에게 축하의 말 전하고 싶다"며 "지난해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는 좋은 투구를 보여줬고 셋업맨으로 시작해 마무리까지 맡아주고 있는데 타자들과의 정면 승부를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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