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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는 말야..." 독설가 킨, 현 맨유 실태에 절망

기사입력 2022.04.20 10:3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출신 '독설가' 로이 킨이 현재 맨유 선수단 분위기에 절망했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리버풀에게 0-4로 대패했다. 전반전 루이스 디아스, 모하메드 살라에게 실점한 맨유는 후반전에도 사디오 마네, 살라에게 실점하며 완벽하게 무너졌다.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이미 지난해 10월 맞대결에서 0-5로 패한 맨유는 이번 경기까지 패하면서 8시즌 만에 더블을 내줬다. 내용도 좋지 않았다. 슈팅, 점유율, 패스 수 등 모든 기록에서 리버풀에게 뒤처졌다.

이러한 경기력에 보다 못한 레전드가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과거 맨유에서 주장직을 역임했던 구단 내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 로이 킨이 쓴소리를 날렸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킨은 "지금 맨유는 예전에 내가 뛰던 그 맨유가 아니다"라며 "나는 맨유에서 12년 동안 7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때 우리는 자부심을 가지고 싸웠다. 하지만 지금의 맨유는 그때와 같은 모습을 담아내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선수들의 정신력도 지적했다. 킨은 "오늘 선수들을 보면 마음도, 영혼도, 지도자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시즌 초반 맨유 팬으로서 느낀 감정이 분노였다면 지금은 그저 슬픔뿐"이라고 설명했다.

독설가답게 특정 선수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제일 먼저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화살을 겨냥했다. 킨은 "래시포드는 맨유 수준에 충분하지 않다.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라며 "훌륭한 득점 기회가 한두 번 주어졌지만 모두 안 좋은 터치로 날려버렸다"고 밝혔다. 주장 매과이어에 대해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비였다.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옛 기억을 회상했다. 킨은 "데이비드 베컴, 게리 네빌, 니키 버트 등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였다. 우리도 매주 이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소한 경기 시작 전에 주위를 둘러보며 '이 팀을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지금 맨유의 문화는 어떤가?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떠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선수들에게 정신 무장을 당부했다.

한편 맨유는 2경기 더 치른 현재 승점 54로 아스널과 승점 동률을 이뤄 리그 6위에 올라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최소 순위는 4위다. 경쟁팀보다 불리한 상황에 놓인 맨유는 오는 23일 아스널과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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