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미 마음이 떠난 자에게 동료들의 환호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21/22시즌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레알은 전반에만 세비야에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다 후반 5분부터 호드리구의 추격골로 반전의 서막을 알렸고 나초와 카림 벤제마가 후반 막판 연속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역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 승리 이후 2위 바르셀로나는 다음 날 열린 카디스와으 홈 경기에서 패해 사실상 레알 추격에 실패했다. 레알은 승점 75, 바르셀로나는 승점 60으로 15점 차다. 현재 바르셀로나가 한 경기 덜 치러 약간의 가능성이 있지만, 레알이 사실상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 역시 매우 희박하다.
이 경기 극장 승 후 레알 선수단은 라커룸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결승골을 터뜨린 벤제마를 비롯해 모든 레알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노래를 불렀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준비했던 가레스 베일 역시 라커룸에 있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웃지 않았다. 영상 중반쯤, 루카스 바스케스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순간, 베일의 모습이 포착됐다. 베일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박수나 미소조차 짓지 않고 있었다.
이후에 베일은 동료들이 있는 라커룸을 떠나 다른 방으로 자리를 피했다. 레알 선수단이 카메라 앞에 함께 모여 환호하는 동안에도 베일의 모습은 한 차례도 찾아볼 수 없었다.
베일은 레알과 사실상 결별 수순으로 다다르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그는 레알을 떠난다. 2019/20시즌부터 그는 이적을 원했지만 지네딘 지단 감독으로부터 거절당하면서 사실상 태업에 들어갔다.
베일은 2021/22시즌도 리그에서 단 5경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경기, 출전 시간은 총 290분에 불과하다. 그는 레알에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동시에 웨일스 국가대표팀에선 조국을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로 이끌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현재 베일은 레알을 떠나면 토트넘넘 홋스퍼, 혹은 조국 팀인 카디프 시티로 이적할 거라는 현지 보도가 몇 차례 나온 바 있다.
사진=기브미스포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