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신민아의 연기 변신이 몰입감을 더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4화 프롤로그에서는 선아의 아픔이 드리워진 일상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선아(신민아 분)는 미동도 없이 자고 있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그런 선아를 남편 태훈(정성일)이 계속해서 깨우자 힘겹게 일어나 침대 맡에 앉은 선아. 정신을 차리려고 하는데 손 끝부터 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 이내 온 몸이 젖는 환상이 눈 앞에 보였다. 정신적 고통을 느끼는 선아의 모습이 극에 몰입을 더했다.
곧 머리를 대충 묶고 거실로 나온 선아는 어린 아들 옆에 앉아 반찬을 집어주고 볼에 입을 맞추며 다정하게 웃어 보였는데, 이 순간 아들 앞에서는 모든 아픔을 잊은 것처럼 사랑이 넘치고 마냥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 선아의 모습은 더욱 안타까움을 불렀다.
하지만 그런 선아를 보던 태훈은 “제발 집에 있으면서 집 좀 치우면 안 돼?”라고 운을 뗐고, 이에 선아는 “치웠어. 방도, 설거지도 했고. 거실 봐봐, 깨끗 하잖아”라며 나름대로 자신을 방어했다. 그러나 세탁실과 창고 등 전혀 정돈이 되지 않은 집안 곳곳을 보여주는 태훈에 선아 역시 속상함으로 물들여졌다.
이어 빨래에서도 냄새가 난다고 타박, 선아가 “당신이 좀 하면 안되냐”고 묻자 “내가 돈도 벌고, 집도 치우고 너도 씻겨 주리? 거울 좀 봐, 대체 머리를 며칠을 안 감은 거야. 냄새나 너..!”라며 폭언한 태훈. 끝내 폭발해 “병원 좀 가라고, 우울증도 고칠 수 있다잖아. 약 먹고 상담도 좀 받고!”라고 화를 내는 장면은 선아가 현재 우울증이며 자신 스스로를 추스르기에도 매우 힘든 상황임을 알게 했다.
점점 언성이 높아지자 오히려 아들이 싸우지 말라며 말렸고, 그 모습에 선아의 마음은 더욱 더 속상함으로 타 들어갔다. 이처럼 화도 나지만 속상하고, 또 답답한 마음이 가득한 선아의 마음을 신민아는 상처받은 듯한 눈빛과 상반되는 담담한 표정 연기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렇게 태훈이 아들과 나가자 마음을 다잡고 일어난 선아는 집안 정리를 시작했다. 이후, 욕실로 들어간 선아는 곧 목욕 가운을 입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모습을 정돈하면서 크게 숨을 쉬기도 하고 마치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듯한 선아. 그때 태훈이 퇴근했고, 선아는 시간의 흐름을 전혀 체감하지 못한 듯 “출근 안 했어? 열인 왜 안고 있어? 어린이집 안 보냈어?”라며 의아해 해 탄식을 불렀다.
이내 자신이 아들을 데리러 가는 것도 잊은 채 시간을 흘러 보냈다는 사실에 충격, 믿기지 않는다는 듯 천천히 욕실 밖으로 나온 선아는 까맣게 물든 하늘을 보면서 망연자실하며 눈물을 흘렸다. 동시에 모든 불빛이 꺼지고 달빛마저 사라지며 또다시 자신의 몸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환상을 봤다.
결국 선아 자신은 이겨내려는 의지를 갖고 있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아 혼란스럽고 막막했고, 이때 신민아는 흔들리는 눈빛과 절제되면서도 슬픔이 가득한 눈물 등 섬세한 감정 연기로 선아의 복합적인 심경을 화면 밖까지 고스란히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울컥함을 전했다.
지난 2회에서 선아와 동석(이병헌)의 7년 전 과거 모습이 살짝 공개된 것에 이어, 이번 회차에서는 선아의 현재, 아픈 내면까지 드러나며 더욱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