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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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 마음은 내가 잘 알지’, 흔들리는 영건들 잡은 수베로 감독의 처방은?

기사입력 2022.04.15 07:02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나도 내야수 출신이다. 내야수 마음은 내가 잘 안다.”

올 시즌 한화의 내야진은 젊다. 주전 키스톤콤비 정은원(22)과 하주석(28), 핫코너 노시환(21)에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태연(24)까지. 1루수 이성곤(30)까지 포함한다 해도 평균나이 25세에 불과하다. 이 중 정은원과 하주석, 노시환은 수 년 간 주전 내야수로 활약한 선수들로, 나이에 비해 경험도 풍부하다. 젊음이 가져다주는 민첩성과 풍부한 경험치까지. 현재로나 미래로 보나 든든할 따름이다. 

하지만 나이가 어린만큼 멘탈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수비에서의 실책은 젊은 선수들의 멘탈을 쉽게 흔들어놓고는 한다. 이럴 때마다 사령탑은 강한 질책으로 선수들의 정신력을 바로세우기도 하지만, 내야수 마음을 잘 아는 감독답게 휴식이나 타순 조정으로 분위기를 바꿔주며 선수들의 멘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경기가 그랬다. 지난해에 이어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하주석은 개막 후 6경기에서 타율 0.087의 저조한 타격감을 보이며 부진에 허덕였고, 지난해 0.407의 높은 출루율을 자랑했던 리드오프 정은원 역시 개막 10경기에서 타율 0.146으로 부진하며 고개를 숙였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내외야를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김태연도 지난 13일 삼성전에서 실책을 3개나 범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돌파구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수베로 감독은 각기 다른 처방으로 젊은 선수들을 보듬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잇따른 부진과 실책에 선수들의 멘탈이 흔들렸다고 판단한 수베로 감독은 하주석에게는 타순 조정을, 정은원에겐 휴식을 줬다. 그리고 김태연에겐 그의 ‘만능키’ 장점을 강조하며 선수들을 북돋았다. 주장이라는 중압감과 생각이 많아진 타격, 그리고 실책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을 각기 다른 처방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만병통치약이 아닌 적재적소의 처방, 수베로 감독은 선수 시절 경험과 다년간의 수비 지도 경험을 살려 각기 다른 방법으로 선수들을 보듬었다. 수베로 감독 역시 내야수 출신으로, 1991년부터 미국 마이너리그 등지에서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로 활약했고 은퇴 후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진 미국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의 1루 및 내야 코치를 역임하며 내야수 지도에 구슬땀을 흘려왔다. 누구보다도 내야수 마음을 잘 알 수밖에 없는 지도자다. 

이에 수베로 감독은 “나도 내야수 출신이다. 선수 시절 실책 하나만 해도 화나는데 2,3개씩 하면 선수 개인적으로 기분이 안 좋았을 것이다. 정은원도 생각이 많아진 게 보여서 멀리서 야구를 보라는 생각에 휴식을 줬다”라며 처방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감독은 “안 좋은 날은 안 좋은 날로 보내고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실책을 떠나 선수들이 매일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젊은 선수들의 멘탈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의 리더십은 지난달 공개된 구단 다큐멘터리 '클럽하우스'를 통해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선수들의 정신력을 두고 크게 격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따듯하게 보듬는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멘탈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 개개인의 멘탈을 관리하는 감독의 리더십 속에 한화의 젊은 선수들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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